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어 왔던 황준기 여성부 차관(56)이 6월 지방선거 90일을 남겨둔 공직사퇴 시한을 지키면서 4일 오후 여성부 차관직을 사퇴하고 이임식을 개최했다.
 
황준기 차관은  지난 1980년 공직에 입문한 뒤,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하하면서 4일 오후 여성부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갖고 차관직 자리에서 물러났다.

▲ 황준기 여성부 차관이 6월 지방선거 90일을 남겨둔 공직사퇴 시한을 지키면서 4일 오후 여성부 차관직을 사퇴하고 이임식을 개최했다.     © 성남투데이

황 차관은 이날 퇴임사에서 그동안 공직생활에 대한 감회를 밝히며,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탄생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공직을 마감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명박 대통령 행정자치비서관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황 차관은 6월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통합시 초대시장 출마를 고심해 오다가 성남권 통합이 일단 물건너 가면서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취임 5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이에 앞서 황 차관은 끊임없이 성남권 통합시 추진에 따른 초대 통합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동안 구체적인 출마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지난 2월초 분당구 서현동 W아파트로 부인과 함께 전입신고를 마쳤다.

또한 지난 달 10일 성남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방문하는 등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 성남시장 출마를 앞두고 일찌감치 자치단체장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한 사전선거운동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출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기도 했다.

▲ 황 차관이 퇴임식에서 여성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에 따라 지역정가에서는 국회에서의 통합시 처리문제에 대한 결과와 함께 오는 19일 새롭게 출범하는 여성가족부 확대 개편 현안을 해결하고 지난 2월 설 명절 이후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는 시점을 전후로 공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어 왔었다.

이에 앞서 황 차관은 3일 오후 성남지역언론사대표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성남은 전국 230여개 시군 중 발전 잠재력과 무궁무진한 성장 기회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지만 그 동안의 그 가능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구성남시가지, 분당, 판교에 각각에 걸 맞는 발전방향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통합, 복지체계 확립이라는 세 가지 중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시장출마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서효원 전 경기부지사를 비롯해 양인권 전 성남부시장, 김현욱 통일녹색재단 이사장, 황준기 전 차관 등 4명이 성남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해 공천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차관은 경기도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 개발에 참여했고,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에서 지난 해 10월 여성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이명박 정부 행정자치비서관으로 재임하면서 통합시 추진에 대한 윤곽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황 차관이 성남권 통합이 사실상 무산되자, '꿩대신 닭이다'고 초대 통합시장이 아닌 성남시장에 출마한 것이 아니냔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