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새를 유권자들이 심판해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양인권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자고로 철새들은 함께 몰려다녀야 한다는 웃스꽝스런 이유에서이다.

▲ 한나라당 공천신천에서 탈락한 뒤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 공천에 강력 반발하면서 정치철새들을 심판해야 한다던 양인권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황준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성남투데이

양인권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성남시의회 시민개방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과 시정이 함께 하는데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며 “황준기 후보가 승리하는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양 후보는 또 “성남시의 본시가지 재개발, 분당 리모델링, 성남비행장과 고도제한 완화 등 산적한 문제가 많다”고 거론한 뒤 “현안사항이 합리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탁월한 행정경험이 있는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만이 성남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 후보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이어 ‘얼마전 서효원, 강선장 예비후보의 황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정치철새를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자고로)철새는 몰려다녀야 하는 것”이라며 멋쩍게 웃고 말아 일각에서 제기하는 “무소속 공갈 후 주가를 올려 빅딜을 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황준기 후보를 비롯하여 이미 황 후보 지지를 선언한 강선장, 서효원, 이정숙 후보 등도 함께 참여하여 필승을 다짐하는 등 이번 성남시장 선거가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나라당 공천신청에서 탈락해 무소속 연대 출마를 도모했던 양인권 예비후보와 서효원, 강선장, 이정숙 예비후보가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한 뒤 함께 필승을 결의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준기 후보는 당내 공천경쟁을 벌여오다 현재 무소속 출마를 고려중인 이대엽 시장에 대해 “성남을 사랑하고 성남에서 40년을 살아온 이대엽 시장을 미국의 카터대통령처럼 모시겠다”며 “때와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오라’하면 찾아뵙고 도와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이어 “오늘 저희 다섯 사람이 성남발전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처럼 이대엽 시장님이 성남시민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후보의 기자회견 후 한나라당 공천신청자인 김현욱 전 도의원은 ‘황준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 전 도의원은 “당초에 ‘경선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최근 후보등록을 지켜보면서 황 후보가 “무원칙, 무소신, 무철학이 드러나 성남의 정치와 공천문화를 바꾸기 위해 독배를 드는 심정으로 지지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 전 도의원은 “한나라당의 공천 부적절에 대해서 성남정치권의 준엄한 심판이 성남을 살리고 국가를 살리는 따끔한 비판이 되는 6.2선거를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일삼는 선배들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