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6·2 지방선거 관련 동영상에서 여성비하 발언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의 유세장에 찬조연설자로 나선 개그맨 김종국씨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 한나라당 선거홍보 동영상에서 여성비하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황준기 후보의 찬조연설자인 개그맨 김종국씨가 아름마을 유세장에서 “못 생긴 여성후보 뽑으면 얼굴 뜯어 고치는데만 2년이상 걸려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특정 후보의 여성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충격을 던져줬다.    ©성남투데이

21일 저녁 7시께 분당구 아름마을에서 진행된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의 연설 대담장에 찬조연설을 하던 김종국씨가 후보들에 대해 “못 생긴 여성후보 뽑으면 얼굴 뜯어 고치는데만 2년이상 걸려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특정 후보의 여성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충격을 던져줬다.

김 씨는 또 모 후보에 대해 “얼굴이 미남이라며 아줌마들 몰표를 받아 얼굴값을 할 것”이라며 얼굴보고 뽑아야 함을 강조하는 등 여성 유권자들을 비하하는 망말을 서슴치 않았다.
 
특히 이날 유세장에는 한나라당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를 비롯해 고흥길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집중 유세를 벌였음에도, 이러한 발언에 대해 누구도 제지하거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오히려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표를 위해서는 거리낌 없는 행동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유세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아무리 개그맨이라지만 유세장은 공식적인 자리”라며, “이런 연설원을 둔 후보를 뽑는다면 여성들 스스로 이에 동조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황 후보가 여성부 차관 출심임을 내세워 하이힐을 신고 선거운동을 벌이며 여성의 보행환경 개선 등 여성관련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러한 여성 폄하 및 비하 발언에 대한 황 후보의 속내가 궁금하다”며 “여성 유권자들에게 여성 폄하 발언에 대한 공개사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개그맨들의 막말이 정책대결을 통해 지역의 일꾼을 뽑아야할 선거가 단순한 이벤트로 전락할 우려마저 낳고 있어 후보자 캠프 진영에서의 자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인기 케이블 TV 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한나라당의 ‘선거탐구생활’이라는 선거 홍보 동영상을 통해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어요” 등의 여성폄하 대사가 담긴 동영상으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성계의 강력한 반발과 비난여론이 제기되자 관련 홍보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한나라당의 여성비하 선거홍보 동영상에 대한 여성단체들의 성명서 발표 등 비난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 황준기 후보 유세장에서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후보등이 참석하였으나 김종국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아 표를 위해서는 막말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성남투데이

다음은 한나라당의 여성비하 선거홍보동영상에 대한 성명서 전문이다. 

집권 여당 한나라당, ‘쥐뿔도 아는 것 없다’고 여성유권자 비하
너무 유치한 선거 동영상, 여성유권자는 분노한다. 한나라당은 공개 사과하라!

오늘(18일) 오전, 인터넷 뉴스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제작?배포한 동영상 ‘남녀탐구생활’의 여당편과 후보자편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자, 한나라당은 홈페이지에서 관련 영상을 슬그머니 삭제하고, 인터넷에서 동영상 검색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여성들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뉴스는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서 무식하며, 후보를 선택할 때 공약보다 후보자의 외모를 기준으로 선택한다는 기본전제를 가지고 구성된 선거동영상은 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개념있는 여성유권자를 우롱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를 ‘백마탄 왕자’라고 표현한 대목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후보들이 ‘백마탄 왕자’라는 말하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시작한 것인지 묻고 싶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성희롱 전력이 있는 사람을 평택시장 후보로 공천하는 등 여성 인권의식이 부족함을 드러낸 바 있으며, 이번 동영상파문으로 여성인권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여성 인권의식이 부재하다는 것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정당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 여성유권자에 대한 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번 동영상 파문과 관련하여 한나라당은 여성유권자에게 깊이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2010여성유권자희망연대는 이번 파문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선거기간 동안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것을 요구한다.

2010년 5월 18일

2010여성유권자희망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단체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 대전여성단체연합(준), 경남여성회, 기독여민회, 대구여성회, 대전여민회,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새움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수원여성회, 여성사회교육원, 울산여성회,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충북여성민우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여성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구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함께하는주부모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