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탑동 아름마을 유세장에서 한나라당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의 찬조연설자로 나서 "못 생긴 여성후보 뽑으면 얼굴 뜯어 고치는데만 2년이상 걸려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하고 있는 개그맨 김종국     ©

개그맨 김종국이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게 한 말이 아닌데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확대 해석됐다”며, “다른 정당 후보를 비난했다면 나는 천하의 벌 받을 놈이다. 내 발언은 얼굴에 관계없이 정치 잘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황준기 후보의 지지연설 중 같은 당원인 모 후보자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었다”며 “해당 후보자의 외모가 완벽한 미인상은 아니더라도 손 볼 곳이 없다는 의미였다. 인물이 잘 생기면 인물값 한다는 말이 있듯이 후보자가 일도 열심히 잘 할 것이라는 뜻으로 지지한 것”이라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취재기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상황은 김 씨가 ‘후보의 기준을 정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모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분명히 여성을 단순한 ‘표순이’로 생각하는 여성비하 발언으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김 씨의 발언이 개그맨의 우스개 소리를 뛰어 넘어 외모만을 중시함으로서 아줌마로 통칭하였으나, 여성에 대해 후보의 정책 등에는 관심이 없이 얼굴만을 보고 투표하는 유권자로 규정하는 삼류 저질 코메디에 지나지 않아 공식적인 유세장에서 언급될 수 있는 발언은 아니다.

특히 한나라당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가 전직 여성부 차관으로 황 후보의 지지를 위한 찬조연설 내용으로는 더욱 더 적절하지 못하고, 황 후보 또한 시장후보로 이러한 김 씨의 발언내용을 제지하지 못하고 지역의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도의원 후보자들과 함께 아무 생각없이 박수를 치는 모습에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김 씨가 자신이 지지하는 당의 후보들은 ‘얼굴을 뜯어 고칠 필요없어 정치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그의 억울함 호소 조차도 여성의 외모가 의정활동을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는 기준으로 삼고 있어 여성 정치인에 대한 생각 자체가 부정적임을 보여줘 또 다른 여성비하로 들리기까지 하다.

차라리 인터뷰 말미에 했던 “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30년간 웃음을 주려 한 사람이다. 지지연설 당시에도 딱딱한 선거 분위기를 조금 재미있게 웃음으로 풀어내고 싶어 그랬던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그치고, ‘우스개 소리가 이렇게 까지 파문이 일줄 몰라 많은 여성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었다면 파문은 쉽게 가라앉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백번을 양보하여 우스개 소리라고 하더라도 지방선거 유세장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설을 한다는 공인이라면 당사자 뿐만 아니라 황 후보 또한 당연히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확대해석 자제를 당부한 황 후보 측의 대변인 논평이 아니라 전직 여성부 차관 출신의 황 후보 속내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