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지난 15일부터 탄천변 일대에서 개최하고 있는 2006 탄천페스티벌 행사와 관련해 탄천둔치에서 음식물을 조리해서 판매를 하는 과정에서 하천오염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현행법인 하천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축제를 핑계삼아 하천에 관한 금지행위인 취사행위를 방치하고 있어 한 쪽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질개선 사업을 하고 또다른 쪽에서는 수질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5일부터 탄천변 일대에서 개최하고 있는 2006 탄천페스티벌 행사와 관련해 탄천둔치에서 음식물을 조리해서 판매를 하는 과정에서 하천오염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물의를 빚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성남문화재단(이사장 이대엽 시장) 세계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2006 탄천페스티벌을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탄천변 일대에서 개최하면서 성남시 여성단체협의회가 음식 판매대 10여 곳을 차려 놓고 ‘성남사랑음식축제’라는 이름으로 빈대떡과 국수 등 음식을 술과 함께 팔면서 생활오수 등 오염물질을 탄천으로 흘러보냈다.

실제로 언론취재에 동행을 한 환경살리기실천중앙연합 관계자가 음식물 판매대 앞 빗물받이의 물에서 측정한 오염실태에서는 질소와 인 등 오염 물질이 나왔고 이 물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어있어 축제의 공간에서 행해지고 있는 음식물 취사행위 설거지 물 등 생활오수가 탄천으로 유입되어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음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현행법인 하천법 제71조(하천에 관한 금지행위)에서는 오염을 막기 위해 시·도지사가 지정한 하천에서 야영이나 취사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성남시도 탄천에서 취사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탄천페스티벌에서는 예외적으로 이를 허용했다.

성남문화재단 측에서는 “아무리 흥겨운 축제라도 배가 든든하지 않다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축제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먹거리 마당을 준비해 성남의 대표적인 맛과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시에 협조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일부 언론보도에서 성남시 탄천관리과는 행사 주최인 성남문화재단의 이사장이 시장이기 때문에 사전에 재단 측에 음식을 만들어 팔지 말라고 강하게 요구할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탄천의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순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환경살리기실천중앙연합 정종일 기획실장은 “자치단체로부터 허가를 받아 1년 반정도의 시간을 보내면서 탄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하천에 관한 금지행위인 취사, 야영 등에 대해 계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가 나서서 현행법을 어기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공공연하게 탄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둔치에서 취사를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시 행정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했다.

정 실장은 또 “탄천축제를 준비한 측에서 축제에는 반드시 먹을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미명하에 현행법상 금지하고 있는 취사행위를 당연시하면서 하천을 오염시는 것을 보면서 탄천페스티벌을 도대체 왜 개최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한 쪽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질개선 사업을 하고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 이런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