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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불구경하는 글로벌 축제
다같이, 신나게(?), 탄천에서 놀자!

술안주로 배채우고, 강 건너 불구경하면서?

권영헌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06/08/19 [09:52]

강 건너 불구경하는 글로벌 축제
다같이, 신나게(?), 탄천에서 놀자!

술안주로 배채우고, 강 건너 불구경하면서?

권영헌 시민기자 | 입력 : 2006/08/19 [09:52]
“2006 탄천페스티벌은 첨단IT산업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며 친환경(NATURE)도시 성남에서 세계로(GLOBAL)향하는 축제,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예술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예술 축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드는 공모프로그램으로 시민이 참여를 이끌어 성남시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 도시마케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탄천페스티벌 기자간담회:공연기획국장 김영수)라는 원대한 추진방향을 갖고 시작했던 ‘2006 탄천페스티벌’이 5일간의 장정을 마치고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원대했던 추진방향과 축제 전문 인력이 배치된 ‘2006 탄천페스티벌’은 성남문화재단의 축제추진단(TF팀:예술감독 조성진)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1100여개의 지자체 주도 지역축제와 차별성 구축에 실패, 오히려 비전문가인 공무원들이 기획한 축제보다 재미와 다양성을 갖지 못한 그저 그런 축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 탄천 페스티벌 객석 중앙에서 바라본 무대. 거리가 멀어 무대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 권영현


축제추진단이 1년간 준비한 ‘2006 탄천페스티벌’은 한해 중에서 가장 더운 시기를 택한 축제일정으로 선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탄천에 대한 유래나 발원지 등 탄천의 정보를 알려주는 홍보전단 하나 만들지 않고 축제를 시작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초청작 ‘곤두와나’는 공연시간 30분에 2만원의 입장료를 받아, 관객들의 일반적인 상식(일반적인 어린이 공연의 최소시간은 50분정도)과 공연장을 찾은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처음부터 무너뜨렸다.
또한 10여개도 되지 않는 부스에 강원도 홍천, 평창군등 불과 대 여섯 지역의 특산물들을 배치해 놓고 ‘지역초청특산물한마당’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여, 제목을 보고 찾은 시민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성남사랑음식축제’는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먹거리를 바가지(비싼 가격)를 쓰고 먹는 것이 ‘성남사랑’, 식사보다는 안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메뉴는 축제현장을 술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엄청난 마력(?)을 발휘했다.

그 외에 I.N.G프로그램, 시민참여프로그램, 시민공모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은 더운 날씨와 구성프로그램의 허술한 내용으로 시민들의 참여는 염두에 두지 않은 듯했다.

▲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안보이는 무대를 보려고 애쓰는 관객.     © 권영헌

축제추진단(TF팀)이 준비한 축제의 백미는 주무대. 강 건너 불구경을 할 수 밖에 없는 특이한 구조로 설계된 주무대는 축제를 찾은 사람들을 애초부터 무시하고 무대와 객석을 탄천으로 갈라놓는 퍼포먼스(?)를 펼쳐 탄천페스티벌의 주인이라고 볼 수 있는 탄천을 애물단지로 전락시키는 한편, 축제현장에서 TV 중계방송을 보는 이색체험(?)을 선사하기에 이르렀다.

야탑동의 양모주부는 “전부 술판이고, 무대에서 뭘 하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이렇게 멀티비젼이나 보려면, 집에서 텔레비전보면 될 걸 뭐하러 여기서 시끄럽게 하는가?” 하며 축제준비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대부분의 시민들도 비슷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미간을 구겼다.

기자간담회와 3회에 걸쳐 관계공무원들의 준비보고회까지 개최하며 요란을 떨었던 ‘2006 탄천페스티벌’은 성남문화재단 창립 초기부터 함께한 축제추진단(TF팀)의 전문기획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을 만들어 내며 막을 내렸다.

탄천페스티벌 준비보고회 당시 최홍철 부시장은 “탄천 페스티벌이 축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가 작업과 피드백 시스템을 갖추어 내년에는 더욱 더 발전 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한 만큼 강력한 비판과 자기 성찰만이 ‘탄천페스티벌’을 살릴 수 있다.

외국의 공연팀을 출연시키고 사회자의 말을 영어로 동시동역을 한다고 해서 글로벌축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이 외면하는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한 예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단순히 글로벌 축제로 만든다는 허황된 꿈보다는, 내실있는 기획으로 지역 주민에게 진정한 문화축제로 인정받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성남사랑음식축제에서 판매한 막걸리병이 바닥에 버려진채 방치되고 있다.     © 권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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