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탄천페스티벌은 ‘미친 짓’이다:
로고

탄천페스티벌은 ‘미친 짓’이다

〔벼리의 돋보기〕탄천페스티벌 ‘축소’는 기만

벼리 | 기사입력 2007/08/08 [23:05]

탄천페스티벌은 ‘미친 짓’이다

〔벼리의 돋보기〕탄천페스티벌 ‘축소’는 기만

벼리 | 입력 : 2007/08/08 [23:05]
오늘날 축제는 왜 하는가? 놀기 위해서다. 신명나게 놀기 위해서다. 축제의 발생학적 의미인 ‘종교적 제의(Ritual)’ 기능이 떨어져나가도 그 ‘유희(Festival)’ 기능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축제(Festival)’는 축제다.

왜 사람은 축제를 통해 놀아야 하는가?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다. 일상의 긴장감, 반복, 폐쇄, 제한 등으로부터 일탈하기 위해서다. 인간의 본성을 ‘호모 루덴스(Homo Rudens)’ 곧 ‘놀이하는 인간’으로 규정까지 한 문화사가 호이징가는 이 점을 분명히 했다.

▲ 이번 탄천페스티벌에 참가하는 프랑스‘트랑스 엑스프레스(Transe Express)’팀     ©성남투데이

우리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한 때 유행하던 TV 광고가 가슴에 와 닿았던 것도, ‘하루하루가 축제 같은 날‘이었으면 하는 소망을 종종 품게 되는 것도 바로 축제가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그럼 묻자. 탄천페스티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대다수가 성남시민 아닌가. 더구나 탈레반은 대다수가 성남시민인 이들 인질을 그들의  ‘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인명 살상까지 자행하지 않았는가. 과연 성남에서 놀 기분인가? 과연 놀아야 할 때인가?

성남시, 그 산하기관인 성남문화재단이 탄천페스티벌을 ‘축소’하겠다는 것은 ‘취소’하겠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놀기로 한 것이니까 축소해서라도 적당히 눈치 봐가며 놀아야겠다’는 것이다. 속되게 말해 찝찝하지만 놀아보겠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축제도 있나? 초상집에 부채질을 하겠다니! 세상에 이런 지자체도 있고, 이런 문화재단도 있나? 그래 잘들 놀아보시라. 평생을 성남시민으로 살아온 벼리는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않을 테다. 성남의 이웃들이 자문을 요청할 경우 이렇게 단호하게 말해줄 참이다.

“미친 짓 하는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마!”

시민 없는 지방축제, 탄천페스티벌을 거부하는 시민의 등장, 그런 축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축제 거부, 단 한 사람의 시민일지라도 과소평가할 텐가?

더구나 성남시, 성남문화재단은 7일 언론을 통해 ‘플레이’를 했다. 들어보자.

우선, “(탄천페스티벌) 개막식 행사 전 희생자를 애도하고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국악인 ○○○씨의 구음(口吟)과 촛불의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란다. 탄천페스티벌 강행에 따른 비난여론을 의식한 ‘면피용’ 아닐까.

성남시, 성남문화재단은 이런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아프간 피랍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는 시민정서 반영”을 탄천 페스티벌의 ‘축소 사유’로 들었다. 교묘한 말이다. 왜? “놀기로 한 것이니까 놀아야겠다”는 진짜 말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아프간 피랍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는 시민정서 반영”이란 축소 사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온 국민과 함께 하는 성남시민 차원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제, 피랍자들의 무사귀환 촉구 겸 만행을 자행한 탈레반 규탄대회’에만 적합한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탄천페스티벌 개막식 전 애도행사를 탄천페스티벌 강행에 따른 비난여론을 의식한 ‘면피용’로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의 경우 “개막을 일주일 정도 앞둔 현 시점에 이미 집행된 예산과, 계약이 완료된 예산은 그대로 집행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도 했다. 집행된 예산, 계약으로 인해 집행될 예산이 낭비될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세상에, 문화적으로 사고해야 할 문화재단 관계자 맞나? 백보를 양보해서 예산을 대주는 시당국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면 조금은 이해라도 해줄 수 있다. 노는 데 쓰는 돈이 과연 돈인가? 탄천페스티벌? 축제가 아니라 차라리 ‘장사’라고 해라.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취소는 탄천페스티벌의 대외적인 신뢰도가 하락할 위험이 따른다”는 소리도 했다. 대외적인 신뢰도? 어떤 대외적인 신뢰도? 탄천페스티벌의 대외적인 신뢰도? 누구의 대외적인 신뢰도? 성남문화재단의 대외적인 신뢰도? 성남시의 대외적인 신뢰도?

탄천페스티벌을 취소하고 ‘온 국민과 함께 하는 성남시민 차원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제, 피랍자들의 무사귀환 촉구 겸 만행을 자행한 탈레반 규탄대회’를 개최해야 마땅한 판에 이 무슨 얼어죽을 대외적인 신뢰도 타령인가!

이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것은 성남문화재단 측이 탄천페스티벌을 성남지역사회 전체 차원에서 뚝 떼어내고 사고하고, 피랍이라는 국가적·지역적 비상사태를 외면한 탓이 아닐까. 이야말로 세상이 어떻게 되든 말든 ‘나홀로니즘’의 표본이 아닐까.

낙하산이 득실거리는 성남문화재단이어서 그런가? 여전히 문화를 특정한 역사적 공간과 시간 속에서 구체적으로 현상되는 삶과 분리된 어떤 것으로 간주하는 예의 그렇고 그런 전문가들 탓인가?

성남지역사회는 성남에서 살아왔고 살아갈 사람들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성취와 기쁨을 함께 춤추고 노래해야 할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남지역사회는 특정인, 특정집단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 삶을 공유하는 공동체다.

동시의 삶의 공동체로서 성남지역사회가 잘 되기 위해서는 유연해야 한다. 새로운 외부인들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이번처럼 피랍이라는 국가적·지역적 비상사태에 직면한 경우 시장이든, 지역사회 리더들이든, 시민이든 너나없이 발 빠르고 능동적인 상황대처 능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이대엽 시장, 여름휴가 맘 편히 보냈나?)

이 두 가지 지점을 확인하지 못하는 한, 비껴가는 한, 탄천페스티벌은 결코 시민의 축제로 거듭 날 수 없고 축제 자제로서도 대외적인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더구나, 그렇고 그런 지방축제들과 마찬가지로 탄천페스티벌은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의문’에서 조금도 자유롭지 않다. 이 근본적인 의문에 축소해서라도 탄천페스티벌을 강행하려는 ‘비밀’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민선 지자체장의 업적 두 가지는 예외없이 ‘호화청사 짓기’와 ‘대형축제 개최’. 지자제 실시 이전인 1994년 280여개였던 지방축제는 최근 1,200여개로 4배 이상 늘어났다. 대부분 급조된 동네잔치. 지자체마다 축제가 난립하는 이유는 지자체장들의 치적쌓기 때문. 지자체장들은 축제를 급조하고 주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손쉬운 방법으로 이벤트 업체를 동원, 대형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 본래의 의미를 잃고 지자체장에게는 치적쌓기용, 이벤트 업체에게는 돈벌이로 전락되고 있는 중.’

 
  • 성남탄천페스티벌 아쉬움속 ‘폐막’
  • 2008 성남탄천페스티벌 ‘개막’
  • 탄천페스티벌, 탄천죽이기 행사인가?
  • 말이 풍파를 일으키나니
  • 탄천페스티벌, 삼세판이면 잘 할까?
  • 예술과 함께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 한 여름밤의 축제 탄천페스티벌 개막
  • ‘자매결연 시·군 초청 농·특산물 한마당’개최
  • 탄천페스티벌은 ‘미친 짓’이다
  • 2007 탄천페스티벌, 축소 운영키로
  • ‘탄천페스티벌’ 딜레마에 빠져
  • 성남 탄천페스티벌 내달 개막
  • ‘탄천페스티벌’ 경쟁력 있나?
  • 탄천축제 로드맵 그려야 ‘성공’
  • ‘탄천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축제(?)
    축제 기획부터 발상의 전환 필요
  • 강 건너 불구경하는 글로벌 축제
    다같이, 신나게(?), 탄천에서 놀자!
  • 탄천페스티벌, 하천오염 ‘부채질’
    축제는 먹을거리가 있어야 된다고?
  • 탄천‘환경그림 그리기 대회’성황
  • 2006 탄천페스티벌 개막...시민화합 걷기대회
  • “다같이, 신나게, 탄천에서 놀자!”
    2006 탄천페스티벌 8월15일 개막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