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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페스티벌’ 딜레마에 빠져

아프간 피랍사태 장기화속에 축제강행 비난여론 우려
시, 문화재단 탄천축제 ‘고민되네’...대책마련 고심 중

김락중 | 기사입력 2007/08/03 [08:01]

‘탄천페스티벌’ 딜레마에 빠져

아프간 피랍사태 장기화속에 축제강행 비난여론 우려
시, 문화재단 탄천축제 ‘고민되네’...대책마련 고심 중

김락중 | 입력 : 2007/08/03 [08:01]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의 아프간 피랍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피랍 봉사단원들의 연고지인 성남시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지역축제인 탄천 페스티벌의 개최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겠다는 커다란 포부를 가지고 8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1년여 동안 준비를 해온 탄천페스티벌 개최를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19일 아프간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 중 11명(故 배형규.심성민씨 포함)의 거주지가 성남시인데다 이들 봉사단이 소속된 샘물교회 역시 분당구에 있어 축제를 강행할 경우 세간의 따가운 눈총과 비난여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군다나 축제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할 경우 이미 축제 예산 8억여원 가운데 5억원 정도가 공연팀 출연료와 장비.비품 구입비, 홍보비 등으로 지출된데다 공연계약을 취소할 경우 추가로 위약금까지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프간 피랍사건으로 희생되어 분당 서울대병원에 안친된 故 심성민씨에 대한 추모와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 민중의소리)     ©성남투데이

3일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시는 오는 14부터 18일까지 5일간 탄천 수상무대와 성남아트센터, 중앙공원, 남한산성 유원지 등 성남시내 전역에서 ‘제3회 2007 탄천 페스티벌’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번 축제는 지난 해 보다 예산을 증액편성한 8억원을 들여 1년 전부터 TF팀을 구성해 준비하는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 고공 퍼포먼스 그룹의 첫 내한공연을 비롯해 세계적인 문화예술팀들이 각종 공연을 펼치며 타악 체험, 문화예술동호회 발표회 등 다양한 시민 참여.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그러나 성남시와 문화재단은 아프간 피랍사태의 장기화속에 또 다른 인질들의 사망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이미 아프간 무장세력에 의해 피살된 故 배형규.심성민씨의 유해가 분당 서울대 병원에 안치되어 각계각층의 조문과 추모물결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기가 매우 곤란하다는 판단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이에 따라 시와 문화재단측은 탄천페스티벌의 개최여부에 대해 내부에서 심각하게 재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3일 오전 성남시청 소회의실에서 최홍철 부시장의 주재로 주민생활지원국, 성남문화재단, 성남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1년전부터 행사를 야심차게 준비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프간 피랍사태의 심각한 현재 분위기과 국면을 전면 도외시하고 행사를 강행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피랍사건에 의한 사망사건으로 애도와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해서는 안된다는 일방과 1년전 부터 행사를 준비한 만큼 불꽃놀이, 거리 퍼레이드 등 일부 행사를 축소하고 각종 행사에 추모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도 여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전전긍긍하면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날 시의회 사회복지위원들은 "오는 10일까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거나 악화가 될 경우에는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국민들과 시민들의 정서"라며 "시가 현명하게 대처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남문화재단 탄천페스티벌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수 국장은 “오늘 회의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성급하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 향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주위 여론을 수렴해 결정을 할 것”이라며 “다음 주 이대엽 시장에 대한 보고와 아울러 대책회의를 다시 한번 열어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에 덧붙이는 글; 이 기사와 관련 탄천페스티벌 개최여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과 기고를 받습니다. 기사 밑에 댓글로 달아주시거나, 본지 편집국(news@sntoday.com)으로  의견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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