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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페스티벌, 탄천죽이기 행사인가?

수상무대 설치 위해 포크레인 동원 준설공사 방불케 해
성남시의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 방침과도 명백히 위배

김락중 | 기사입력 2008/10/08 [03:39]

탄천페스티벌, 탄천죽이기 행사인가?

수상무대 설치 위해 포크레인 동원 준설공사 방불케 해
성남시의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 방침과도 명백히 위배

김락중 | 입력 : 2008/10/08 [03:39]
성남시가 8일부터 열리는 2008 탄천페스티벌을 위해 분당구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인근 탄천둔치를 비롯해 탄천 중앙에 약 2억 여원을 들여 준설공사를 방불케 하는 메인무대를 설치해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 성남시가 탄천페스티벌을 위해 탄천 중앙에 수상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성남시는 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탄천페스티벌을 위해 지난 10월 초부터 탄천에 중앙에 조명과 음향 등을 포함해 약 2억원의 에산을 들여 수상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코리아디자인센터 인근 탄천 중앙에 포크레인 2대를 동원해 물막이 공사를 하면서 마치 준설공사를 방불케 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수상무대 설치를 위해 돌다리 보도교 2개를 들어내 물을 뺀 뒤 수상무대 설치공사를 진행했으며, 탄천 폭의 약 80%를 물막이 공사를 진행해 탄천 종합운동장 방향의 탄천 유량이 늘어나고 유속이 빨라져 보도교가 물이 넘치자 또 다시 돌다리 화감암 대리석 3개를 들어냈다.

시는 공사를 위해 돌다리 보도교 통행을 막기 위해 출입금지 띠를 둘렀지만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 시민들은 돌다리를 뛰어 넘으면서 불안하게 통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으며, 심지어 탄천 종합운동장 방향의 돌다리를 3개 들어 낸 곳은 각목 3-4개로 연결해 통행을 하도록 해 시민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기도 했다.  
 
▲ 준설공사를 방불케 하는 수상무대 설치 작업.     © 성남투데이

지방자치단체장이 관할 구청장에게 위임한 하천(지방하천 2급) 점용허가를 위해 분당구청장의 승인을 받기는 했지만, 이러한 하천 점용허가는 대부분 둔치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경우와는 달리 하천(탄천) 중앙에 마치 준설공사를 방물케 하면서 점용허가를 내주지는 않는 관례와는 사뭇 이례적인 경우다.

특히 성남시는 그린시티를 지향하면서 탄천 1급수 만들기와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을 위해 매년 수십억을 비롯해 그 동안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탄천은 4급수로 수질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으로 탄천에 나와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 및 걷기운동을 하는 시민들은 악취로 인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등 탄천의 수질개선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남시가 4일 동안 개최하는 탄천페스티벌의 수상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포크레인까지 동원하는 준설공사를 방불케 하는 것은 그린시티 생태도시 성남을 만들기 위한 시정방침과는 위배된 행태로 탄천을 살리기보다는 오히려 탄천을 죽이는 행사라는 비난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 수상무대 설치를 위해 돌다리 인도교를 제거해 버린 모습.     © 성남투데이

성남시는 지난 탄천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하면서도 축제와 함께 먹거리 행사를 하면서 오수를 탄천으로 직접 무단 방류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바도 있다.

이에 대해 강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인 중앙대 김진홍 교수는 “성남시가 자연형 하천을 보전하고 복원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천 페스티벌을 한답시고 지방하천 2급인 탄천 내 흐름을 가로막고 수상무대를 설치하고 있는데 어떻게 흐름을 무단으로 점유하는 이 같은 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하천을 점용하면 수질 악화는 물론, 행사에 따른 소음, 조명 등으로 생태서식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며 “만약, 민간단체에서 이 같은 하천점용 행위를 하였다면 시에서는 기를 쓰고 반대할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시가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밝혔다.
 
▲ 수상무대 설치를  위해 물막이 공사를 한 이후 탄천운동장 방향의 탄천 유속이 매우 빠르게 흐르고 있다.     © 성남투데이

김 교수는 또 “탄천 수상무대 설치를 위해 탄천 하도 폭의 거의 80%를 막는 바람에 흐름은 하도 폭의 20%에 해당되는 단면에만 흐르고 있다”며 “흐름이 유지되는 지점에서는 수위가 상승하고, 경사가 급해지는 징검다리 하류 측에서는 유속이 빨라져 생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분당환경시민의모임 정병준 공동대표도 “시에서 매년 탄천에 수십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수질개선과 생태서식공간으로 조성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에서 이러한 방침과 달리 하천을 하천답게 조성하기 보다는 마치 공원이나 체육 및 레포츠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수십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탄천 페스티벌이라고 하여 탄천을 위한 축제라고 기대를 하였으나 해를 거듭할 수록 탄천을 위한 축제라기 보다는 축제를 위한 탄천을 도구화 하는 잘못된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이는 자연형 생태하천을 조성하겠다는 시의 방침과도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돌다리 대신 각목으로 대채한 다리...     © 성남투데이

특히 정대표는 “탄천 페스티벌 행사를 위해 탄천 중앙에 메인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포크레인까지 동원해 마치 준설공사를 방불케 하면서 탄천변의 민물고기와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시가 과연 그린시티,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시가 매년 미꾸라지 등 민물고기를 방류하고 이번 탄천 페스티벌 기간동안 탄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생태전시회도 열면서 탄천 민물고기 보기 부끄러운 행동을 서슴치 않는 것은 탄천 페스티벌이 아니라 탄천 죽이기 페스티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 탄천페스티벌 수상무대를 위해 파헤쳐진 탄천....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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