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의 규탄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지역에서도 '탄핵무효 성남시민행동'이 결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터넷 카페 '국민을 협박하지말라'성남네티즌 연대를 비롯해 성남시민모임, 성남청년회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오후 성남시청앞 인하병원 노조사무실에서 대통령탄핵 관련 성남지역 비상시국회의를 소집해 '탄핵무효 부패정치척결 성남시민행동'을 결성하기로 했다.

▲성남지역 3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비상시국회의를 통해 탄핵무효 성남시민행동을 구성키로 했다.     © 우리뉴스

이 날 비상시국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오직 총선을 겨냥한 정략만을 앞세워 의회 쿠테타를 자행하고 말았다"며 "이는 정치적 폭거이고 합법을 가장한 다수의 횡포이자, 국민에 대한 배반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청년단체 신건수 대표는 "대통령 탄핵은 총칼만 안들었지 명백한 쿠테다"라며 "한나라당이 울고 싶은데 민주당이 뺨 때려준 꼴이고 총선을 앞두고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벌인 수구보수세력의 벼랑끝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오히려 전국 곳곳에서 정치적 폭거를 자행한 국회야말로 해산되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남지역에서도 이 엄혹한 비상시국에 대응할 탄핵무효 성남시민행동을 결성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 날 결성하기로 한 탄핵무효 성남시민행동은 ▲탄핵무효 ▲16대국회 해산 ▲한나라당,민주당 해체 ▲민주주의 수호 ▲정치개혁, 부정부패 척결 등을 주요내용으로 시민항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탄핵무효 성남시민행동은 우선 시국선언문 발표를 비롯해 시국농성을 전개하기로 하고, 13일 오후 7시부터 신흥동 종합시장 앞에서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탄핵무효 성남시민행동은 곧 구성되는 집행위원회를 통해 이날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30여개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더욱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유도하기로 하고 오는 20일 시민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 날 모임에서는 탄핵무효 성남시민행동구성과 관련해 노사모를 비롯해 정당의 참여문제를 둘러싸고 다소 이견이 발생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탄핵무효 성남시민행동 구성과 관련해 헌정질서를 유린한 대통령탄핵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 한다는 대원칙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정당이 가입할 경우, 대의적 행동과는 무관하게 시민들의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은 탄핵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 할 수 있다는 대원칙을 확인하고 향후 활동과정에서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견을 좁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