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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서는 힘, 국민의 힘"

[인터뷰] 탄핵사태에 맞서 무기한단식에 들어간 이해학목사

이창문 기자 | 기사입력 2004/03/13 [15:00]

"다시 일어서는 힘, 국민의 힘"

[인터뷰] 탄핵사태에 맞서 무기한단식에 들어간 이해학목사

이창문 기자 | 입력 : 2004/03/13 [15:00]

"때가 찼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팡이는 국민의 힘 밖에 없다."

주민교회 이해학목사가 13일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난 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성남민주화운동사의 산 증인, 87년 성남 6월 항쟁 당시에는 한복판에 섰던 이해학 목사. 

▲ 대통령 탄핵안 처리에 항의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     ©우리뉴스
13일 오후 주민교회 예배실에서 만난 이목사는 설교강단  아래 얇은 담요가 깔린 바닥에 앉아 사뭇 굳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얼마나 갈 지 모르는 단식의 현장 앞에 서자 말문 열기가 곤란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인터뷰를 시도했다.  

먼저 이 목사는 탄핵정국을 만든 국회를 "대통령 탄핵으로 의회민주주의는 사라졌다"면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것은 의회민주주의가 아니라 소위 독재정권에서 양산된 기득권세력이었다"고 평가했다.

탄핵정국에 대해서는 "단순히 노대통령 탄핵이 아니라 기득권을 형성해온 사회의 주류세력이 노대통령의 등장으로 위기를 느끼자 이에 발악하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힘을 가진 기득권세력으로 다시 서려는 그들의 발악은 결코 탄핵으로만 끝나지 않고 내각제 음모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목사는 "그동안 국회의원들의 가장 큰 죄악은 국민으로부터 정치를 빼앗아 독점해온 것"이라고 그들만의 정치를 비판하고 이번 탄핵사태가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주려는 싹을 짓밟아 버린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자신의 단식은 "자성과 회개의 단식"이라면서 이 목사는 "이런 썩은 정치인들이 양산되게 가만 두고 본 것,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제대로 시민운동을 하지 못한 것, 스스로에 대해 너무 안이해진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탄핵정국을 헤쳐나가는 길은 국민의 힘"이라고 이 목사는 강조해 말했다. 덧붙여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팡이는 하나 밖에 없다.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판단이 아닌 법률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나사렛에서 세례요한이 사형을 당하자 목수였던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때가 찾다. 회개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믿으라'고 말씀하시고 세상을 향해 행보를 시작했다는 성경구절을 인용한 뒤, "물이 넘치듯,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때가 찼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이해학 목사의 단식은 성찰적인 지식인, 종교인의 두 모습이 겹친 의연한 사회적 행위로 다가왔다.
 
한편 이해학 목사의 단식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지역에 알려지자 탄핵정국에 맞서는 지역의 시민불복종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얘기들이 퍼지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지금은 엄중한 시국이긴 하지만 7,80년대와는 달리 시민들의 각성이 대중적인 시대여서 이 목사가 지역의 어른으로서 다른 방식의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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