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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피플파워는 잠들지 않았다˝ 광화문 7만의 촛불 탄핵무효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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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피플파워는 잠들지 않았다"
광화문 7만의 촛불 탄핵무효 합창

[현장]광화문에서 종각사거리까지 7만여시민들 야당 폭거 규탄

우리뉴스 | 기사입력 2004/03/13 [15:00]

"한국의 피플파워는 잠들지 않았다"
광화문 7만의 촛불 탄핵무효 합창

[현장]광화문에서 종각사거리까지 7만여시민들 야당 폭거 규탄

우리뉴스 | 입력 : 2004/03/13 [15:00]

<5신 종합 : 오후 11시 30분>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3.12 의회 폭거에 국민들은 절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답답한 심정에 하루종일 일손을 잡지 못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에 참여한 군중들.     © 우리뉴스

그러나 국민은 주저앉아 절망하지 만은 않았다. 12일 저녁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의회폭거'를 되돌려 놓겠다며 국회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오늘 광화문에는 7만여명의 시민들이, 그리고 전국적으로는 32만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무효를 외쳤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뜻에 따라, 헌법정신을 수호하기 위해 탄핵에 나섰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국민은 또렷이 말한다. 국민의 뜻이 아니라고. 오히려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그들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 한나라, 민주 등 수구세력을 심판하겠다고.

광화문을 가득 메운 이들은 스스로에게서 희망을 확인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만들겠다는 서로의 열망을 확인한 이들의 얼굴에서는 뿌듯함이 가득 묻어났다.

한 시민의 말처럼 "한국의 피플파워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탄핵안을 통과시킨 후 만면에 자신감을 흘리던 국회의원들도 오늘밤 잠들지 못할 것이다."

 

<4신: 오후 10시> "4월 총선에서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필 것이다"

밤이 깊어감에 따라 삼삼오오 빠져나가는 시민들이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민들의 표정에서는 부패정치, 국민무시정치를 심판해야 한다는 서로의 열망을 확인하는 데서 나오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가수 안치환씨는 무대위에 올라 “4월에는 우리 민중의 승리와 희망의 꽃,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필 것이다. 우리 모두의 힘으로 그 꽃을 꼭 피워내자”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정국은 오히려 정치에 무관심했던 유권자들을 투표에 참여하게끔 만들고 있다.     © 우리뉴스

끝없이 밝혀진 광화문 촛불의 물결 속은 5살배기 아이부터 희끗희끗 70넘은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세대들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생각만은 같았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은 없어져야 할 당이며 이들을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데에는 모두 이견을 달지 않았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이진호(38)씨는 오늘 일찍 문을 닫고 광화문으로 달려왔다.
"저는 노사모는 아닙니다. 노무현을 그리 좋아했던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뜻을 무시한 국회의원들은 심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탄핵해야 한다면 한나라당이죠."라고 한치의 주저없이 답했다.

촛불 집회 중앙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교보빌딩 앞 나무 그늘 밑에서 조용히 초를 밝히고 있는 김진(50)씨는 누구의 권유도 없었지만 꼭 나와야 할 자리라 그냥 나왔다고 한다.

"탄핵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했는데 도저히 집에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놈의 인간들이 그 모양입니까?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한나라 민주당 요놈들이 과거에 국민들에게 무슨짓을 저질렀는지 말입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 망할 것입니다. 두고 보십시요"

흰머리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는 김씨는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할 것이며, 주위에도 권유할 생각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교복을 입은 '고딩'들도 촛불들 사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승환, 김을웅, 남윤성(19)은 '시간이 없어 공부를 못한다'는 우리나라 고3들이었다.

이승환 학생은 여중생 사건을 상기하며 "오늘 다시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 모르지만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망할 것 같아요. 열린우리당이 무조건 이겨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이어 김을웅 학생은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탓한다는 것이 지금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투표권이 없지만 이 초 하나로 우리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입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생각을 밝혔다.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국회를 오히려 해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우리뉴스

부평에서 왔다는 김홍규(43)씨는 노 대통령의 사과가 늦어서 탄핵정국을 맞았다는 의견에 대해서 강하게 부정했다. "노 대통령은 임기 초반입니다. 이 상황에서 발목 잡기 위한 야당의 정치모략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 같은 개혁적 세력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더 큰 지지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좀 기다려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지체장애자인 아내와 함께 힘겹게 촛불을 들고 있는 부부도 노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다. 아내 주현숙(30)씨는 말을 하기 힘든 상황에도 남편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답하기 원했다.
"노 대통령에겐 책임이 없습니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인데 누가 탄핵을 할 수 있습니까?"

남편인 유승택(40)씨는 원래 투표를 할 생각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그는 아내와 함께 반드시 선거를 할 생각이다. "한나라당 죽이는 일은 우리가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을 찍는 일입니다. 힘겹게 우리 부부가 직접 뽑은 대통령입니다. 이렇게 탄핵시킨다면 누가 대통령을 할 수 있습니까?"

민주당 골수 지지자였다는 머리가 하얀 최태영(67) 할아버지도 이번만큼은 민주당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며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돌렸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믿어왔는데 이번엔 제대로 실수한 것 같아요.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당을 더 이상 따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최 할아버지는 이번 기회를 국민의 무혈혁명을 만드는 계기로 활용하자면서 일제시대 때부터 똑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한나라당을 도태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6살배기 딸을 무등을 태우고 초를 들고 있는 오민영(42)씨는 노 대통령은 절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잘못도 없는데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이 잘못됐다고 얘기한 노 대통령이 옳다는 데 전적으로 합의했다.

구로에서 아들과 함께 온 안정미(44)씨도 노 대통령의 솔직하고 당당한 기자회견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안씨는 누군가 잘못했을 때 어떤 행동을 보여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들을 데려왔다고 한다.

 

<3신: 오후 9시10분> "총선에서 도적정치를 심판해야"

8시 45분, 사회자가 전국적으로 32만명이 모였다는 소식을 전하자 시민들이 촛불을 들며 환호했다. 종로통은 발디딜틈이 없이 골목골목까지 가득 찼다.
▲\"대통령 탄핵은 무효다\"     © 우리뉴스

어제의 절망과 분노는 거대한 시민의 힘을 보며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 아내와 참여한 천서규(64.개인사업)씨는 "정치권의 밥그릇싸움에 넌더리가 난다"며 "이번에는 진짜로 총선을 잘 치러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분노가 높다"며 "앞으로 300만 이상의 국민이 모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성희(36. 자영업)씨는 "국회의원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느끼게해주기 위해 나왔다"라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개의원'"이라고 비꼬았다.

한 가족은 재치있는 피켓을 들고 나와 지나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 주인공들인 김종환(35.학원강사)씨의 세가족은 각각 '노사모는 아닙니다. 친노는 정말 아닙니다. 다만 도적놈이 정말 싫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몸에 걸고 있었다.

김씨는 "이번 총선에서 도적정치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무대에서는 백종호 한총련 의장이 탄핵무효와 민주수호 구호를 유도하며 "한나라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호응해 구호를 외쳤고, 일부 시민들은 "민주당도 해체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광화문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많은 사람은 처음 본다. 여길 지나갈 수 있을까"라며 집회장면에 경탄하기도 했다.

<2신: 오후 8시20분> "국회 해산해야" 국회장례식

8시, 초를 든 시민들이 끊임없이 광화문으로 모여들고 있다. 광화문 지하보도에서 빠져나온 시민들은 넘쳐나는 인파로 바로 대회장에 결합하지 못하고, 청계천쪽으로 돌고 돌아 광화문 대열 후미에 붙고 있다.

▲"대통령 탄핵 국회를 해산하라" 공화문에 모인 촛불시위 군중들.     © 우리뉴스
너무 많은 시민들이 몰리다보니 광화문 지하철역은 열차가 서지않고 통과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종로3가역과 안국역을 이용해 걸어서 집회장에 참가하고 있다.

일곱식구가 손을 잡고 대회장으로 향하던 심복수(46)씨는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권을 보며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나왔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못할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민미술관 뒤편에서는 직장인과 학생으로 구성된 풍물패의 난장공연이 벌어졌다. 한 풍물꾼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헌법재판소에서 기각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 옆에서는 국회장례식도 거행됐다. 이재학(65)씨 등 '마포를 사랑하는 구민' 20여명이 상복을 입고 국회관을 준비해 나온 것.

이씨는 "국회의원들은 죄 도둑놈"이라며 "국회를 해산해야한다는 뜻에서 장례를 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무시하는 국회에 대한 분노도 쏟아냈다.

"한나라, 민주, 자민련은 자기네들 과오를 일절 인정하지 않고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탄핵도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을 팔아먹고 있다. 이완용보다 더 나쁜 놈들이다. 피눈물이 난다"

8시 20분 현재도 초를 든 시민들이 속속 대회장으로 결합하고 있다.

<1신: 오후 7시 20분> 촛불 치켜든 5만여 시민들 "탄핵 무효!"

수구의회권력이 무너뜨린 민주주의는 다시 살아날 것인가.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종각네거리까지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운 5만여(경찰추산) 시민들은 "시민의 힘으로 탄핵무효화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번 415총선에서 수구부패정치를 끝장내자"고 다짐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은 헌정유린 쿠테타다\"     © 우리뉴스

12일 탄핵안 가결후 국회앞에서 밤늦게까지 규탄집회를 열고 13일 6시 광화문에서 다시 모이자고 약속한 시민들은 더 크게 하나되며 약속을 지켰다.

6시 50분, 어둠이 깔리자 촛불이 하나둘 켜지며 광화문은 2002년에 이어 촛불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아이를 업은 젊은 부부, 50대 중년신사, 젊은 연인, 손에 손에 촛불을 든 사람들이 계속 광화문으로 밀려오고 있다.

탄핵안 가결후 재빨리 결성된 '온-오프라인 모임' 회원들도 탄핵무효 등의 플랭카드를 들고 참가했다. 순식간에 5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다음 까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회원 함효건(34)씨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촛불을 나눠주고 있었다.

"집회에 참가하는 분들 초를 들어주세요!"

준비해온 10만개의 초를 지나던 시민들이 선뜻 날라줬다. 함씨는 "국민이 만든 대통령을 의회가 폭력으로 끌어내렸다"며 분개했다.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집회 자원봉사단에 가입한 신모(38)씨는 "원래 자민련 지지자였는데 이번에 열린우리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꿨다"고 말했다.

40대의 한 중년신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시켜놓고 뒤늦게 민생을 챙긴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는데 자신들의 생명이나 챙기라"며 "4.15총선에서 두 당을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현재도 끊임없이 촛불을 든 시민들이 광화문으로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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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민중의소리(voiceofpeople.org)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 "국민을 협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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