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노자(老子)를 들어 한 대목 읽다.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잘 감싼 것은 벗겨지지 않아 끊임없이 이어지니 이것을 몸으로 익히면 그 덕이 참되고 집에서 익히면 그 덕이 넉넉해지고 마을에서 익히면 그 덕이 오래가고 나라에서 익히면 그 덕이 풍요로워지고 천하에서 익히면 그 덕이 충만해지니 그러므로 몸의 눈으로 몸을 보고 집의 눈으로 집을 보고 마을의 눈으로 마을을 보고 나라의 눈으로 나라를 보고 천하의 눈으로 천하를 보네. 내가 어떻게 천하가 그러한 줄 알겠는가? 이 같은 이치에서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덮은 단풍을 읽다. 자연의 눈으로 자연을 보다. (결코 어느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짓밟지 말지니……)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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