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이 한가한 끝에 모처럼 남한산에 입산해서 발길 가는 대로 가다가 닿은 법화사지(法華寺址) 부도밭이라. 그 삶이 세상에 나서길 꺼려한 것처럼 스님네들의 유택(遺宅)인 부도 또한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것은 마땅한 이치라. 평소 놓친 듯 잃어버린 듯 '그 무엇'을 향한 그리움이 밀려오는 이들에게나 눈에 띌까. 푸릇한 이끼가 알맞게 끼고 또 알맞게 풍화된 부도 앞에선 깊은 시간을 뼈 속 깊이 느끼게 되나니. 삶은 그저 한 올 실낱 같은 심사(心事)로 다가와 뒤로 하는 발길에도 눈길은 어느 새 뒤돌아보나니.....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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