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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벼리 | 기사입력 2005/04/01 [00:31]

금쪽

벼리 | 입력 : 2005/04/01 [00:31]

▲ 고려 초에 만들어져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부처다. 그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평택 무봉산 만기사(萬奇寺)에서 모시고 있다.  이곳 주지소임을 맡고 있는 원경(圓鏡)스님이 혁명가 박헌영의 아들로 박헌영전집 출간을 준비 중이다.    © 2005 벼리

좋아하는 큐레이터 겸 작가인 K씨가 있다. 한 전시 뒤풀이에서 처음으로 그의 부인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그녀가 들려준 얘기다.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이 하루는 절집에 나들이를 갔다가 대웅전에 모신 불상에 절을 하더란다. 이 일을 겪게 된 동행한 사람이 아주 곤혹스런 표정으로 묻더란다.
 
"천주교인이 어찌 불상에 절을 하느냐?"
 
무위당이 오히려 반문하더란다.
 
"부처는 성인 아니냐? 범부가 성인에게 절 하는 게 잘못됐냐?"
 
이 일화는, 실은 그녀가 들려준 게 아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그녀의 아들이 책에서 읽고 들려준 일화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화를 들려준 어린 아들의 평도 함께 들려주었다. 함께 한 사람들이 모두 감동 먹었다!
 
"엄마, 저도 생각이 똑같아요."
 
가히 금쪽이다.
 
  • 高度
  • 슬픔
  • 불안이라는 병
  • 유언
  • 국화차를 마시며
  •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 춘란처럼
  • 無題
  • 목적도 없고 의미도 없는
  • 이것은 神이다
  • 몽골 초원에서
  • 계란으로 바위치기
  • 어떤 사소한 즐거움
  • 조롱
  • 근조 서민경제
  • 봄날에
  • 성불사
  • 남한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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