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큐레이터 겸 작가인 K씨가 있다. 한 전시 뒤풀이에서 처음으로 그의 부인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그녀가 들려준 얘기다.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이 하루는 절집에 나들이를 갔다가 대웅전에 모신 불상에 절을 하더란다. 이 일을 겪게 된 동행한 사람이 아주 곤혹스런 표정으로 묻더란다. "천주교인이 어찌 불상에 절을 하느냐?" 무위당이 오히려 반문하더란다. "부처는 성인 아니냐? 범부가 성인에게 절 하는 게 잘못됐냐?" 이 일화는, 실은 그녀가 들려준 게 아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그녀의 아들이 책에서 읽고 들려준 일화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화를 들려준 어린 아들의 평도 함께 들려주었다. 함께 한 사람들이 모두 감동 먹었다! "엄마, 저도 생각이 똑같아요." 가히 금쪽이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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