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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에서

벼리 | 기사입력 2005/04/06 [04:16]

들녘에서

벼리 | 입력 : 2005/04/06 [04:16]

▲ 땅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1번 국도변 성환천 들녘에서.     ©2005 벼리

 
1번 국도변 들녘의 풍경입니다. 속도주의의 광풍이 하도 거세 부침 또한 명료한 시절, 잠시 멈춰선 1번 국도는 초라한 시골길에 불과합니다. 성환천 인근이었습니다.
 
성환천으로 이어지는 작은 물길 옆으로 늘어서 있는 버드나무들이 인상 깊게 눈에 들어 옵니다. 각자는 각자대로 열(列)은 열대로 말이죠. 버드나무들은 너른 들녘을 지키는 땅의 수호신들 같습니다.
 
버드나무들이 바라보는 들녘은 조금은 쓸쓸해보입니다. 사람이 없어선가요. 하긴 이미 갈아엎은 논바닥도 반듯한 직선의 결이라 소가 아닌 기계가 한 것임을 알겠습니다.
 
그래도 갈아엎은 논바닥엔 다사로운 햇살이 비치고 흙은 촉촉한 빛깔을 띄고 있습니다. 논둑에 쪼그리고 앉아 노란 꽃다지나 쓰다듬어 봐야겠습니다.
 
땅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 高度
  • 슬픔
  • 불안이라는 병
  • 유언
  • 국화차를 마시며
  •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 춘란처럼
  • 無題
  • 목적도 없고 의미도 없는
  • 이것은 神이다
  • 몽골 초원에서
  • 계란으로 바위치기
  • 어떤 사소한 즐거움
  •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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