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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처럼

벼리 | 기사입력 2006/07/30 [19:47]

연꽃처럼

벼리 | 입력 : 2006/07/30 [19:47]
▲ 마침내 연꽃처럼…. 용인에서.     © 2006 벼리

글을 읽는다고 한다. 그렇듯 세상을 읽는다고도 말한다.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메시지나 의미를 찾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실천하는 것이다. 비틀고, 찢고, 붙이고, 버리고, 만드는 것이다. 해석,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해석하는가? 짜여진 글대로? 글 안에서? 아니다. 짜여진 글을 가로질러! 글 밖에서 글 안으로, 다시 글 밖으로! 글 안보다 글 밖은 언제나 풍부하고 말랑말랑하다.

다시 어떻게 해석하는가? 짜여진 세상대로? 세상 안에서? 아니다. 짜여진 세상을 가로질러! 짜여진 세상에서 네가 알고 있고 체감하는 삶으로! 그런 네 삶과 짜여진 세상을 아우르는 해석, 바로 이것이다.

해석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모든 결정주의, 중립주의, 상대주의를 피해 세상에서 유일한 너의 해석을 만들어내는 비결은 바로 이것이다. 남는 문제는?

누가 해석하느냐다. 해석자가 누구냐는 것이다. 비결은, 해석의 비결은 아무나 쓸 수 없다. 패거리의 일원으로만 행세하려는 놈, 작가 또는 피조물의 생산자인 창조자의 추종자들, 뻑하면 색안경 쓰는 놈들은 결코 아니다. 네가 그런 놈이라면 너도 결코 아니다.

패거리를 믿지 마! 작가를 믿지 마! 창조자를 믿지 마! 네가 쓴 색안경을 깨뜨려 봐!

해석자는 누구인가? 세상 한복판에 던져진 너, 세상에서 유일한 너, 세상과 싸우기도 하고 대화하기도 하며 그리하여 마침내 연꽃처럼 세상에서 떠오를 너! 바로 너!

너에게 다가가고 싶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너도 그렇게 다가오라,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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