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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家

벼리 | 기사입력 2006/10/05 [23:12]

自家

벼리 | 입력 : 2006/10/05 [23:12]

▲ 푸른 하늘 푸른 산이 거기에 있어 작은 나비가 오늘은 이 꽃 내일은 저 꽃 따라 훨훨 날아다니듯     © 2006 벼리

1

남한산 작은 집 산빛으로 가득하다
푸른 하늘 푸른 산 이것이 내 집
오늘은 이 꽃, 내일은 저 꽃.


2

최근 은행동에서 건너 마을 양지동으로 이사를 갔다. 없이 사는 게 행복할 때도 있더라. 변변치 않은 살림에 맞추느라 3층짜리 다세대주택 옥상에 있는 옥탑방을 얻었는데, 세상에, 남한산이 와락 달려들더라!

아침엔 남한산을 타고 내려온 햇살이 간지럼 태우며 눈부시게 하루를 열어젖힌다. 어찌 듣지 않으리, 깨지 않으리. 오늘-지금-여기에서 맞이하련다, 마치 푸른 하늘 푸른 산이 거기에 있어 작은 나비가 오늘은 이 꽃 내일은 저 꽃 따라 훨훨 날아다니듯 그런 하루살이, 그런 순간살이를.

내 몸살이로 존재함은 누군가에게 고맙고, 아름다운 일이다.


 
  • 高度
  • 슬픔
  • 불안이라는 병
  • 유언
  • 국화차를 마시며
  •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 춘란처럼
  • 無題
  • 목적도 없고 의미도 없는
  • 이것은 神이다
  • 몽골 초원에서
  • 계란으로 바위치기
  • 어떤 사소한 즐거움
  • 조롱
  • 근조 서민경제
  • 봄날에
  • 성불사
  • 남한산에서
  • 紅一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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