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馬祖)스님이 병을 보이므로 원주(院主)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요즈음 건강이 어떠하신지요?” “일면불월면불(日面佛月面佛)” 이윽고 마조스님은 가부좌한 채 입멸(入滅)하셨다. 수암(秀庵) 사일(師一)스님이 뒷날 마조스님의 일면월면에 대해 게송(偈頌)을 붙였다. 일면월면이여 외국인이 오면 외국인을, 우리나라 사람이 오면 우리나라 사람을 비추네 외국인도, 우리나라 사람도 오지 않으면 한 조각 맑은 빛뿐인 것을. 日面月面 胡來漢現 胡漢不來 淸光一片 2006년 11월 18일 새벽. 어머님과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아버님은 평생 겨우 끼니만을 이으시며 사셨다. 이것으로 아버지 삶은 큰 말씀을 남기셨다. 오늘 울적한 마음에 산에 들었다가 짚고 다니는 지팡이 하나에 느끼는 바가 있었다. 마조스님 말씀이나 사일스님 게송이나 다 공연한 말이 아니겠는가. #. 덧붙임 : 적지 않은 분들이 문상을 오셨다. 혹여 늦었는지 모르겠다. 이 글에 담은 마음으로 그 분들께 고마움과 새끼의 슬픔을 대신 전한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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