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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問答

벼리 | 기사입력 2006/12/25 [22:32]

山中問答

벼리 | 입력 : 2006/12/25 [22:32]
▲ 남한산 법화사지. 인적이 드문 이곳 폐사지엔 부도가 남아 있다.     © 2006 벼리

남한산 法華寺址를 다녀오는 길. 뒤를 따라오며 그녀가 물었다. 느닷없이.
“꽃은 해마다 피는데 사람은 어떠한가?”

내가 물었다.
“한 마디 일러봐.”

그녀가 답했다.
“나는 어제의 사람이 아니다.”

내가 물었다.
“그런데 나와 함께 살면서 왜 언성을 높일 때가 있는가?”

그녀가 답했다.
“기쁨이다.”

‘은혜’.
그녀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한 내 소회다.

겨울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그녀는 뒤를 따르고 말없이 나는 산길을 따른다.
 
  • 高度
  • 슬픔
  • 불안이라는 병
  • 유언
  • 국화차를 마시며
  •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 춘란처럼
  • 無題
  • 목적도 없고 의미도 없는
  • 이것은 神이다
  • 몽골 초원에서
  • 계란으로 바위치기
  • 어떤 사소한 즐거움
  • 조롱
  • 근조 서민경제
  • 봄날에
  • 성불사
  • 남한산에서
  • 紅一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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