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 法華寺址를 다녀오는 길. 뒤를 따라오며 그녀가 물었다. 느닷없이. “꽃은 해마다 피는데 사람은 어떠한가?” 내가 물었다. “한 마디 일러봐.” 그녀가 답했다. “나는 어제의 사람이 아니다.” 내가 물었다. “그런데 나와 함께 살면서 왜 언성을 높일 때가 있는가?” 그녀가 답했다. “기쁨이다.” ‘은혜’. 그녀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한 내 소회다. 겨울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그녀는 뒤를 따르고 말없이 나는 산길을 따른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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