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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시장, 공모하는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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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시장, 공모하는 시의원

〔벼리의 돋보기〕요원한 ‘시장 판공비 공개’

벼리 | 기사입력 2007/12/14 [02:33]

거짓말하는 시장, 공모하는 시의원

〔벼리의 돋보기〕요원한 ‘시장 판공비 공개’

벼리 | 입력 : 2007/12/14 [02:33]
부모는 자식에게, 교사는 학생에게 정직하라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어른은 아이에게 정직하라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시장 이대엽씨, 그도 부모입니다. 젊은 시절 교사를 했습니다. 그는 어른 중의 어른인 늙은이입니다. 그런 그가 자식에게, 학생에게, 아이에게 과연 정직하라고 거짓말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시장 이대엽씨, 그에게는 그를 뽑아준 성남시민이 있습니다. 그 주변에는 수많은 성남공무원들도 있습니다. 그를 뽑아준 성남시민 중 누구를 붙들고 나를 믿고 따라 달라고 어떻게 요청할 수 있겠습니까. 하다못해 그에게 충성을 다하는 공무원일지라도 내게 거짓말 했다간 경을 친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 초라한 권력의 몰골로 버틸 수밖에 없지요.

왜 그렇습니까. 그는 사적인 약속도 아니고 공적인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거짓말쟁이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말한 바 있습니다. 그가 성남시민에게 공약한 시장 판공비 공개는 그가 지키지 않은 공약의 대표적인 사례이자 지키지 않았음에도 사죄 한 마디 하지 않는 대표적인 거짓말 사례라고.

시장 판공비 공개는 시장 이대엽씨의 정직성을 가르는 시금석입니다. 그가 공약한대로 공개하면 더 이상 왈가불가가 끝나는 공약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의 다른 개발공약들과는 달리 따로 단 한 푼의 비용 지출 없이 그가 공개하면 끝나는 공약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시장 판공비 공개는 그가 거짓말쟁이에 불과한 인간임을 입증하는 극명한 사례입니다.

그런 거짓말쟁이를 위해 왜 시의원들이 나섭니까. 왜 그의 거짓말에 공모합니까. 당신이 공개하면 끝난다고,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말라고, 지금 당장 공약을 수행하라고 왜 꾸짖고 견제하지 못합니까. 시의원의 의무 아닙니까. 그 보잘것없는 시장이란 권력이 두렵습니까. 왜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는 한낱 거짓말쟁이를 위해 공모합니까. 부끄럽지 않습니까.

“시장 판공비 삭감은 모양새가 안 좋다. 왜 이거 하나 갖고 의원들이 시간 끄냐”라고 한나라당 황영승 의원이 말했습니다. 황영승 의원, 시의원 맞습니까. “시장 판공비 삭감에 반대한다. 시장보고 일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다” 한나라당 이순복 의원, 시의원 맞습니까. 중원구 국회의원 신상진 의원, 당신이 공천한 이런 시의원들 어떻게 느낍니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이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일 경우 절망을 느낍니다. 논쟁 대신 침묵과 왜 시장 판공비 문제로 떠드냐는 식의 표정으로 일관하다 표결로 끝내자는 한나라당 정용한 의원입니다. 투표야말로 지속적이고 공개적으로 진행된 토론의 종결행위임을 배우고 익혀야 할 나이 어린 의원이 벌써부터 ‘주판알 정치’라니! 한나라당 강선장 수정구당협위원장, 교사 출신입니다. 어떻게 느낍니까.

이따금 발언은 하지만 쓸 만한 발언 하나 없는 대통합신당 정채진 의원,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나라당 남상욱 의원, 불가피하게 있을 지 모를 표 대결을 염두에 두고 참석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대통합신당 박문석 의원은 또 어떻습니까. 타협적인 방식으로 발언하는 시의원들도 있습니다. 한나라당 안계일 의원, 이형만 의원의 경우입니다.

13일 시장 판공비 공개를 다룬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본 시의원들의 모습입니다. 결국 이런 시의원들로 인해 시장 판공비 공개라는 답을 얻어내지 못한 채 시장 판공비 1억원은 그대로 통과되고 말았습니다. 시장 판공비 공개에 원칙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최선을 다한 대통합신당 최만식 의원, 민주노동당 최성은 의원이 보여준 의미있는 정치행위는 좌절을 맛보고 말았습니다.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는 한 거짓말쟁이 시장과 그를 위해 충성경쟁을 벌이는 공무원 무리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시민의 대리인임을 내세우지만 막상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자리에서 거짓말쟁이와 공모하는 시의원들이 있습니다. 성남지방자치의 보잘것없는 모습이자 정치의 실종사태입니다. 이 사태는 한 사람 한 사람 어른이 지닌 인간의 품격과 자질이라는 문제에 직결되어 있습니다. 다름아닌 인간 실존의 문제입니다. .

완악한 어른이라는 패러다임입니다. 더 이상 배우지 않고 익히지 않고 계산과 문법으로 굳어버린 어른이라는 패러다임입니다. 예산결산위원회를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동심을 잃지 않는 자식들, 내 아이들 볼 낯이 없었습니다.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통스럽고 슬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차창 너머 무지개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은 뛴다.
내 삶이 시작되었을 때 그러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러하며
내 나이 먹고 늙게 되어도 그러하리니
그런 가슴을 갖지 못하게 된다면
차라리 나로 하여금 죽게 하라.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내 남은 나날들이
그 자연의 신성함을 지킬 수 있기를.

(윌리엄 워즈워스,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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