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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두바이 열풍’ 우려스럽다

공무원 창의력 향상 도움 vs 지역현실 달라 예산낭비
기대 반 우려 반 엇갈린 시각 속에 벤치마킹 다양화 필요

김락중 | 기사입력 2008/02/26 [01:33]

성남 ‘두바이 열풍’ 우려스럽다

공무원 창의력 향상 도움 vs 지역현실 달라 예산낭비
기대 반 우려 반 엇갈린 시각 속에 벤치마킹 다양화 필요

김락중 | 입력 : 2008/02/26 [01:33]
최근 성남시 공직사회에 아랍에미레이트의 세계적인 신도시 ‘두바이 열풍’이 불고 있다. 그 두바이 열풍의 주역은 바로 최홍철 부시장이 있다. 최 부시장은 성남시 부시장으로 부임한 이래 그 동안 각종 용역보고회나 확대간부회의에서 성남시 공직자들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 두바이의 창의력을 강조해왔다.

최 부시장의 각종 용역보고회 총평이나 간부회의 지시사항에서 적게는 10분 많게는 2-30분 동안 진행되는 훈시과정에서 최 부시장의 언변을 듣고 있노라면 대다수 공직자들은 감동을 받으면서 메모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이러한 최 부시장의 훈시내용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내용이 바로 황량한 사막의 도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신도시의 기적을 만들어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만들어낸 사례다.

▲ 최근 성남시 공직사회에 아랍에미레이트의 세계적인 신도시 ‘두바이 열풍’이 불고 있다. 성남시는 올해 3억4천8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3월부터 분기별 4회에 걸쳐 과장 및 팀장, 실무자, 시정유공공무원 및 시의원과 기자 등 각 30명씩 4박6일간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방문할 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현지 모습.    ©성남투데이

이러한 최 부시장의 두바이에 대한 역설이 반영이 되었는지 성남시에도 최근 두비이 열풍이 조심스럽게 불어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 부시장은 지난 해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이후 성남시의회 한나라당 장대훈 대표와 대통합민주당 김유석 대표를 비롯해 국.과장 등 공무원들과 함께 두바이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당시 두바이 뉴타운 건설현장과 유명 상업시설인 에밀레이트 몰, 관광청 등을 둘러본 견학단은 무세금, 무제한 환거래, 무노동쟁의, 무후원자 등 이른 바 4무 정책을 기반으로 외국기업과 중동 부호들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두바이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성남시는 후속조치로 올해 3억4천8백만원(2백90만원*120명)의 예산을 들여 3월부터 분기별 4회에 걸쳐 과장 및 팀장, 실무자, 시정유공공무원 및 시의원과 기자 등 각 30명씩 4박6일간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방문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종우 총무과장은 최근 성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 출석 업무보고를 통해 “성남시는 세계 속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흥 성장도시 두바이의 성장력과 발전상을 실무자들이 직접보고 행정에 접목시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화에 대응하고 시의 비전을 제시하여 세계 속의 부상하는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두바이 리더쉽 비전체험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운영계획에 따르면 비전체험단의 주요 활동 내용은 방문단원별 차별화된 임무를 부여하지만 기본적으로 두바이 신도시 및 뉴타운 건설현장 견학 벤치마킹, 두바이 기업 및 상업지구과 공공기관 방문, 한국현지기업 등을 방문해 벤치마킹을 실시한다.

▲ 이종우 총무과장은 최근 성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 출석 업무보고를 통해 “성남시는 세계 속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흥성장도시 두바이의 성장력과 발전상을 실무자들이 직접보고 행정에 접목시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화에 대응하고 시의 비전을 제시하여 세계 속의 부장도시로 발전시키고자 ‘두바이 리더쉽 비전체험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성남투데이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새롭게 부상하는 도시인 두바이의 성장 원동력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해 세계 경제환경의 고찰과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 미래경쟁력 제고, 성장사례 분석을 통한 시정접목으로 행정혁신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 이러한 ‘두바이 리더쉽 비전체험단’운영계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너도 나도 두바이 열풍에 휩싸여 벤치마킹을 다녀온 뒤 창의력의 극대화 보다는 천편일률적인 사고와 보고서가 난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안계일 의원은 “두바이의 신도시 기적은 원유자본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인데 재개발에 접목을 시킨다면 두바이의 특색과 트렌드 경향을 미리 점검하고 관련부서 공무원이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1년 동안 120명의 공직자를 천편일률적으로 두바이에 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순복 의원은 “두바이가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 지형과 비슷한가? 특색을 살려서 접목할 부분이 있는가? 아무리 시책유공 공무원 벤치마킹을 보내도 지역의 현실과 접목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서 보내야지 효율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자구 시가 재개발을 운운하고 있는데 벤치마킹 대상을 다양화해서 시정운영에 접목을 시키는 것이 예산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운영방안 개선을 권고했다.

대통합민주당 윤창근 의원도 “예산심의 과정에서는 우수공무원 해외선진지 연수와 시정시책 유공자 해외벤치마킹 등 별도의 예산을 승인해 준 것을 ‘두바이 리더쉽 비전체험단’예산으로 3억5천여만을 통합해 획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시에서 기본적으로 두바이에 대한 현지조사와 특색에 대해 사전검토를 한 뒤 계획을 세워야지 부시장이 다녀왔다고 후속조치로 공무원들을 획일적으로 벤치마킹을 시켜서야 되겠느냐”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렇듯 시의회의 따가운 질책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성남시는 ‘두바이 리더쉽 비전체험단’운영을 강행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어차피 선진지 견학비용이 편성되어 있는 만큼 그 대상지를 두바이로 모두 바꾸는 것이고, 공무원들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다.

두바이와 성남의 지역현실이 다른 상황에서 성남시의회의 따가운 질책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두바이 리더쉽 비전체험단’운영에 3억5천여만의 시민혈세가 투여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사업계획 변경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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