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 앞 방치건물과 수정구 단대동의 재개발 현장에서 다량의 석면이 검출돼 성남시와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하동근, 운광)은 성남시 재개발사업 1단계 구역인 수정구 단대구역과 2년여 동안 리모델링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는 분당구 정자동 한솔프라자 5층짜리 상가 건물과에서 각각 석면이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 지난달 26일 분당 탄천초등학교 바로 옆에 방치된 한솔프라자 건물 내부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석면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모습.     ©성남투데이

 
이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단대동 재개발현장 입구와 중앙 등 3개 지점에 방치된 슬레이트 고형물과 토양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고형시료에서는 13~20%, 토양에서는 1% 미만의 백석면이 각각 검출됐다.

또한 2년여 동안 리모델링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는 분당구 정자동 한솔프라자 5층짜리 상가 건물에서도 바닥에 방치돼 있는 천정마감재(텍스타일)에서 3~4% 농도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성남지역에서 추진되는 재개발사업에서 석면에 대한 안전조치가 크게 미흡하다고 우려하고 있고, 건물리모델링 과정에서 역시 석면문제가 크다는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솔프라자 5층 열려진 창문밖으로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창가에 석면텍스 조각이 보인다.     © 성남투데이

또한 “시민환경연구소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성남지역의 대표적인 재개발현장인 수정구 단대동현장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한솔프라자에 대한 석면조사를 실시했다”고 조사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석면함유건축물의 철거과정에서 석면이 함유된 고형폐기물이 방치됐고, 이로 인해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에 석면비산 발생원인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물 내부 바닥에 쌓여있는 먼지시료에서도 백색면이 검출됐다”며 “조사지점의 천정 마감재를 기준으로 최대 3600㎡의 넓이에 백석면폐기물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무게로 따지면 34톤에 이르는 양”이라고 주장했다.

▲ 탄천초등학교 옥상에서 성남환경운동연합 전현욱 사무국장이 석면폐기물이 방치된 한솔프라자 건물을 가리키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성남환경운동연합 전현욱 사무국장은 “한솔프라자 건물의 경우 1층부터 5층까지 천정마감재가 모두 뜯겨져 바닥에 방치돼 있다”며 “석면이 함유된 텍스가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버려져 있어 열린 창문을 통해 외부로 비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전현욱 사무국장은 “건물 앞 50m가 채 되지 않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탄천초등학교가 있고 그 주변으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이어져 있어  800여명의 탄천초등학교 학생들까지도 1급 발암물질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석면비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즉각적인 안전조치를 성남시와 관리업체에 촉구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일 오전 11시 정자동 한솔프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부소장의 ‘석면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탄천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석면문제와 아이들의 건강 위협’ 등에 대한 자유발언 등 석면문제 해결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