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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환경이 중요한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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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환경이 중요한 것이야!”

환경운동은 우리 삶의 양식을 바꾸는 생활문화운동
[인터뷰]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운광스님을 만나

김락중 | 기사입력 2001/11/20 [12:11]

“정신환경이 중요한 것이야!”

환경운동은 우리 삶의 양식을 바꾸는 생활문화운동
[인터뷰]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운광스님을 만나

김락중 | 입력 : 2001/11/20 [12:11]
“환경운동이 단순한 지키기 운동의 차원을 넘어 우리의 삶의 양식을 바꾸는 새로운 생활문화운동이 되어야 하며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어우러지는 공동체운동이 되어야 한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8일 성남동성당에서 창립 발기인대회를 갖고 운광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원적정사)과 문병학신부(성남동 성당)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개발위주의 정책에서 환경친화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환경인식 변화가 환경운동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믿음 아래 청소년 환경교육의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사회적 약자가 곧 환경적 약자임을 직시하고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시민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환경보전에 역행하는 어떠한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창립 발기인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천주교 신부와 불교계 스님이 각각 공동대표로 선출되어 다소 이색적인 발기인대회라는 얘기들을 나누었다.

스님과 신부가 만나서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이에 대한 시민적 대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다소 안어울릴 것 같다는 일반적인 선입견 같은 것이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으로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 범종교적 차원에서 환경운동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운광스님.     © 성남투데이
운광스님은 “종교라는 것이 상대방을 이해하면 좀 더 다가설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문신부는 특히 개방적이고 환경에 대한 얘기가 잘 통해서 큰 무리는 없는 것 같고 주변의 말들은 우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운광스님과의 환경이야기는 발우공양에서 시작했다. 취재기자가 운광스님이 주지로 머물고 있는 야탑동 효성원 위쪽에 있는 원적정사에 찾아갔을 때는 마침 점심공양시간이었다.

“발우공양 만큼 경제적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없어요. 깨끗하게 다 먹어야 돼요” 그만큼 발우공양은 친환경적이라는 얘기다. 스님들은 어쩌면 환경적인 생활이 몸에 베여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운광스님은 “발우공양은 많은 인원이 동시에 편리하고 평등하게 하는 공양이며, 무질서하지 않고 법도에 맞게 하는 공양이며, 몸과 마음과 음식과 환경이 모두 청정한 공양이며, 자기가 먹을 만큼만 담아서 먹고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발우공양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오랜만에 산사를 찾아 점심공양을 마치고 스님이 거처하는 암자로 올라가서 운광스님이 내주신 차를 마시며 성남환경운동연합과 관련해서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운광스님은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제일 먼저 환경운동을 생활화하기 위해 절에 오폐수정화시설을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환경오염이 어떻게 보면 절에서 유래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원적정사에는 약 1천4백여세대의 신자가 있는데 이들이 산에 오르내리면서 환경을 해치는 것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음식물 찌거기에서부터 세면, 세탁 등 개선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것이다.

▶ 환경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해인사 인근 골프장 건설반대나 지리산 살리기 운동 등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동참하고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성남의 백궁정자지구와 용인수지 등의 난개발을 보면서 많은 우려감이 들기도 하고 오산환경운동연합의 정오스님에게 많은 얘기를 들었다.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단이, 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내 주위를 둘러보면 환경과 연관이 안된 것이 없을 정도 안닌가?”

▶ 성남환경운동연합 발기인대회를 준비하면서 나서는 어려움이나 문제점이 있었다면?

“무엇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제일 컸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고생이 제일 많았다. 이제 환경운동은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 환경은 소중한 것이다라는 생각들은 많이 하지만 직접 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에는 많은 우려감을 표명하는 것 같다. 자신에게 무슨 우려가 끼쳐지지는 않을지..... 이제 마음을 내주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 발기인대회를 계기로 창립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쁘겠지만 지역에서 어떠한 환경활동을 해 나갈 것인가?

“성남에서 특히 분당지역 백궁정자지구 나개발로 인해 교통문제와 주거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입주자가 늘면서 자동차가 늘어나 교통문제, 대기문제 등 심각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탄천의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점차적으로 도시환경과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보면 신도시라는 말만 있고 실제 환경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흡으로 직접 느낄 수 있지 않는가?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활동방향이 잡힐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은 내년 초에 있는 워크샵을 통해 논의를 할 것이다.”
 
▲ 운광스님은 미니랜드와 관련한 부분에서 성남시의 용도변경, 개발위주의 정책에 대해 언성을 높였다.     © 성남투데이

▶ 최근 성남시에서 율동자연공원 부지에 위락시설인 미니랜드를 조성하려고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방안마련을 하고 있는지?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환경파괴 우려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집단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를 모색해서 폭넓게 대응해 나가겠다. 향후 시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토론회장에서 직접 의견을 제시하겠다.”

운광스님은 미니랜드와 관련한 부분에서 성남시의 용도변경, 개발위주의 정책에 대해 언성을 높였다.

“성남시가 문제인 것 같다. 후세들을 위해 녹지공간으로 놔두면 되는 땅을 왜 개발위주의 정책으로 자꾸만 용도변경을 하려고 하는가? 음식점들도 너무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다. 시에서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 이제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난 이후라 좀 성급한 질문일수 도 있는데...내년 지자체 선거와 관련해 중앙에서는 녹색후보를 공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혹시 성남에서도 녹색후보를 준비하고 있는지?

“발기인대회를 준비하면서 당직있는 사람은 안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다. 이는 성남환경운동연합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녹색후보와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선거공간에서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환경과 관련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후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도 가능하다.”

▶ 마지막으로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서 시민들에게 환경운동과 관련한 화두 한마디를 던져 준다면?

“사람, 자연, 환경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 그러나 정신환경이 제일 중요하다. 정신환경이 깨끗하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수 있다. 정신환경을 맑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쾌적한 환경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운광스님은 인터뷰 말미에 “중하고 호박은 늙을수록 값이 많이 나간다”면서 “중도 연륜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운광스님이 뒤늦게 환경운동에 발을 들여 놓은 이상 제값을 톡톡히 하기 위해서라도 향후 10년동안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겠다는 뜻으로 전해졌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추진위는 발기인대회에서 운광스님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과거 우리 인류가 상상하지도 못했을 만큼 빠른 물질적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물질만능의 발전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면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개발위주의 정책과, 개발이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인식에 맞서 편리함보다는 자연을 돌아보고, 안락함보다는 생명을 생각하자”고 밝혔다.

원적정사에서의 운광스님 말처럼 개발위주의 정책만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우매한 중생들이 하루빨리 깨달음을 얻어 피안의 세계에 접어들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런지..... 그날이 하루빨리 기다려지면서 운광스님과의 산사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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