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엽 시장이 2007년도 시정연설을 통해 분당구청 앞 잔디광장을 활용 야외 스케이트장을 조성하려는 것에 대해 전시성 이벤트 행정이라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이 내년도 시정운영의 총괄적인 운영방향을 밝힌 시정연설을 통해 도시의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수정중원구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시립병원의 설립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도 없었을 뿐 아니라 1공단 특혜 용도변경에 따른 시민사회의 녹지문화공간 조성 등 지역의 민감한 현안사항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대엽 시장이 20일 시으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2007년도 시정연설을 하면서 분당구청 앞 잔디광장 야외스케이트장 설치계획을 밝히고 있다.      ©조덕원

민선4기 이대엽 시장은 20일 오전 성남시의회 제141회 정례회 개회식이 열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생활체육활성화와 시민여가선용 증진을 위해 분당구청 앞 잔디광장 540여평에 ‘야외스케이트장’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특수공법을 도입하여 잔디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등 한정된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시민만족의 행정을 추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0월 이 시장의 지시에 따라 4억원의 예산을 들여 분당구청 앞 잔디광장 문화의 거리부근에 45여평의 야외스케이트장을 설치해 오는 12월 15일 개장을 목표로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야외스케이트장을 설치 운영해 성남이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야외스케이트장의 규모는 30m~60m 규모로 잔디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잔디표면으로부터 60cm 위에 단상을 설치해 냉동기와 정빙기를 이용해 인공얼음을 얼려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서 내년도 2월 28일까지 야외스케이트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체선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난색을 표명하면서도 “22일경 업체 선정이 이루어진뒤 구체적인 사업추진 계획을 협의한 뒤 공식적인 운용계획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야외스케이트장 설치에 대해서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열린우리당 최만식(교섭단체 간사))의원은 “이 시장이 시정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정작 시정운영의 철학과 방침 등 자신의 정책구상을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화자찬 일색의 성과자랑과 시의회의 업무보고도 이루어지지 않은 야외스케이트장 설치 등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전시성 이벤트 행정의 달인으로 손색이 없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일축했다.

최 의원은 이어 “민선4기 성남시의 이벤트성 전시행정에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하다”면서도 “차라리 4억원의 야외스케이트장 설치비용으로 노인들 장수수당과 교통여비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실질적인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이순웅 기획위원장도 “이대엽 성남시장이 자신의 공약사항 임에도 불구하고 시립병원 설립과 1공단 공원화 요구 등 시민들의 절박한 요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도 전시성 이벤트 행정에는 과감한(?) 결정과 밀어붙이기식 사업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며 “성남시의 이러한 전시행정에 대해서 시의회의 면밀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