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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 ‘최악의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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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 ‘최악의 모르쇠’

이제는 시장직에서 내쫓아야 하는 게 아닌가

벼리 | 기사입력 2007/05/18 [00:40]

이대엽, ‘최악의 모르쇠’

이제는 시장직에서 내쫓아야 하는 게 아닌가

벼리 | 입력 : 2007/05/18 [00:40]
설령 좋은 소리는 받아주고 싫은 소리는 내친다 해도 누구든 좋은 소리인지 싫은 소리인지 반응은 하기 마련이다. 공론장, 공공영역에서 이는 상식이다.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일 경우 이는 피할 수 없는 의무이기도 하다.

이대엽 시장이 이 상식이자 의무인 답변을 아예 무시하고 넘어갈 정도라면, 그는 지금 당장 스스로 시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맞는 게 아닌가 싶다. 스스로 내려올 수 없다면 시민들이 내쫓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공공영역에서 이런 ‘최악의 모르쇠’는 유례없는 모델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 17일 성남시의회 시정질의 답변을 통해  공방을 벌이고 있는 최만식 의원과 이대엽 시장     ©조덕원

17일 열린우리당 최만식 의원은 시장이 총괄적으로 답변해야 하는 시정질문을 통해 이 시장 소유의 셔블 음식점에 대한 특혜성 건축규제완화 추진 중단과 역시 이 시장 조카며느리 소유의 갈매기살단지에 대한 특혜성 용도변경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 사안의 상황적 의미는 성남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에 알려질 만큼 알려졌다는 것, 더 이상 사회적 비판이 의미가 없을 만큼 충분히 비판받았다는 것, 따라서 이 시장의 추진 중단이라는 선택만을 앞두고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최 의원 시정질문에 대해 답변 자체를 회피했다. 하다못해 싫다는 내용으로라도 답변해야 할 사람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모르쇠 반응을 나타낸 것. 더구나 답변이 충실하냐 충실하지 않냐를 떠나 다른 모든 의원들의 시정질문에는 다 답변하면서 말이다. 의도적인 처신인 셈이다.

그냥 넘어갈 최 의원이 아니다. 이 같은 이 시장의 모르쇠 반응을 문제삼기 위해 보충질문을 신청, 끝내 이 시장을 불러 세운 것이다. 이 시장으로서는 떠밀려 나온 셈인데, 최 의원의 왜 답변하지 않느냐는 요구에 이 시장은 ‘하지요!’라는 큰 소리를 내며 답변석에 나왔다.

이 시장의 답변 요지는 크게 두 가지. 조카라고 해서 규제받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일반인과 같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 시장은 최 의원에게 ‘불공정한 판단’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이미 한 차례 최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의도적으로 회피함으로써 모르쇠로 대응했던 이 시장. 보충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영락없는 모르쇠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천하에 둘도 없는 모르쇠다.

왜 천하에 둘도 없는 모르쇠인가? 조카에 대한 언급으로 보아 자신을 시장이 아니라 일반인으로 취급해달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이름으로, 이 시장의 지시 아래 자신 소유의 셔블 음식점에 대한 건축규제 완화가 추진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조카를 시장의 조카가 아니라 일반인으로 취급해달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갈매기살단지 역시 이 시장의 이름으로, 이 시장의 지시 아래 특혜성 용도변경이 추진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 시장이 이처럼 공인으로서의 태도에 있어서나 말에 있어서나 천하에 둘도 없는 모르쇠로 나오는 것은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정책적인 문제든 윤리적인 문제든 아니면 그 양자가 결합된 문제든 사리분별조차 못하는 그의 ‘사고력 결여’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설전이 오가는 과정에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윤리강령에 나오는 청렴 실천을 강조하며 이 내용을 아느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도 이 시장은 본질을 회피한 채 고성으로 “그럼 최 의원은 의원 윤리강령을 아느냐”고 천박한 대응을 보였다.

게다가 더 이상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고성을 질러가며 제멋대로 시장석으로 돌아가는 이 시장. 다시 나와 답변석에 서라고 촉구하는 최 의원에게 거듭 더 이상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고성을 질러대는 이 시장. 의원들은 아연질색했다.

이날 최 의원은 “오늘 제 발언은 성남을 위한 지도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씀드린 것”이라며 “의회와 의원을 보는 이 시장의 태도가 바꾸지 않는 한 둘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재차 시정질문에서 밝힌 바 있는 특혜성 건축규제완화 및 용도변경은 “있어선 안 될 ‘악’”이라며 “공직자 여러분들은 이점을 유념하고 맡은 바 직무에 열과 성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최 의원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의장석을 지키지 못한 이수영 의장을 대신한 박권종 부의장에게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이대엽 시장이 의회를 무시하고 의원을 조롱하는데도 박권종 부의장은 시장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이 그것.

이날 최 의원과 이 시장의 설전을 지켜본 의원들은 “이 시장이 의원들이 주인인 의회에서조차 고성을 질러가며 발언하는 것을 보고 이 시장이 의원들을 아랫것 대하듯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며 심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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