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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신】윤원석 씨, 남의 콘텐츠 베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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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신】윤원석 씨, 남의 콘텐츠 베끼다?

원탁회의 제안 헛발질…자신의 콘텐츠로 승부해야

이삼경 | 기사입력 2012/02/05 [21:06]

【마이신】윤원석 씨, 남의 콘텐츠 베끼다?

원탁회의 제안 헛발질…자신의 콘텐츠로 승부해야

이삼경 | 입력 : 2012/02/05 [21:06]
▲ 강신주 씨의 역작 <철학VS철학>. 아주 쉬운 언어로 동서양 철학을 안내한다. 이 책에서 강 씨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다달아야할 자유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미 그런 자유를 실현시켰던 사회가 인류 역사에 존재(인디언 사회)했다는 미국 정치학자의 주장은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 성남투데이
○…오랫동안 철학 책 읽기가 쉽지 않았다. 철학에 대한 욕구가 없어서도 아니고, 이 책 저 책 사볼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도 아니었다.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우리나라 말로 씌어있건만 해독이 어렵다! 나는 철학 책만 집어 들면 내가 참 한심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길사에서 나온 <철학의 거장> 시리즈를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내가 철학의 외눈박이라는 점을 인정해야했다. 변유(변증법적 유물론)와 사유(사적 유물론)만이 최고의 철학이라는 신념이 확고했기 때문에 여타의 철학은 들어올 리 만무했다. 교과서가 확고하게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까닭에 다른 철학은 모두 다 개똥! 개똥은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2년 전 야탑에 사는 대학 선배의 추천으로 한국의 강신주라는 철학자를 알게 되면서 또 다른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내가 철학의 외눈박이가 된 건 교과서주의자 못지않게 한국의 지식 소개상들에게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철학교수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언어로 철학적 개념을 번역하거나 개진하니 타자인 독자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건 자명한 사실!

강신주 씨는 아주 쉬운 언어로 맑스와 칸트는 물론이고 동서양의 거의 모든 철학을 아주 쉬운 사례를 통해 풍부하게 펼쳐 놓는다. 그린비에서 나온 <철학VS철학>은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재미있게 읽히는 걸작이다. 누구나 이 책에서 원하는 철학이나 철학자를 골라잡아서 쮸쮸바 빨아 먹듯이 빨아 먹으면 굿! 단, 그냥 삼키면 설사하니 필히 되새김질을 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의 교과서로 만들지는 말란 말이다.

○…진보적 정당 중원구 간판이 바뀌었다. 정형주 씨에서 다소 생소한 윤원석 씨로. 그래서 그가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나올지 자못 궁금했다. 그러나 ‘특별기자회견’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걸고 던진 것은 위례신도시 아파트분양 사업. 그가 비장한 정치적 어조로 내뱉는 걸 보면서 왜 자신의 콘텐츠로 승부하려 들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이 일었다.

정치신인이 고작 남의 콘텐츠를 베껴 먹겠다? 그는 항변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지역현안인데 네 콘텐츠, 내 콘텐츠가 어디 있느냐고.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거기에 걸맞게 실현가능한 제안을 했어야 한다. 그 제안이란 게 겨우 국회의원 수정 중원구 모든 예비후보들이 머리를 모으는 원탁회의! 이 대목에서 솔직히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위례 신도시 아파트 분양 사업이라는 콘텐츠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한나라당 후보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은 어찌 보면 두 번째 문제다. 첫 번째 문제는 야당 예비 후보들조차 윤 씨가 중심이 되는, 원탁회의 제안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윤 씨가 민선 5기 인수위 대변인이었다는 약력만 상기해도 이를 알 수 있다.

자신의 콘텐츠도 아닌데다 실현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제안을 던진 정치신인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걸까. 그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중앙정치 무대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걸까.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여러 일은 하지 못하겠다, 단 하나 정부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토건사업 하나만은 확실하게 막겠다, 4개강 토건 사업으로 서민경제는 물론이거니와 한국경제가 60~70년대로 낙후하지 않았는가, 그런 경박하고 촌스런 토건사업을 아주 세련되게 막아 내겠다, 라며 SNS에서 기염을 토한다면 어떨까.

사실 윤 씨가 들고 나올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는 천지에 깔려 있다. 교과서는 아예 아궁이에다 불살라야 세련된 시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정치는 인문학이요, 상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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