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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신】훈육돼 교태부리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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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신】훈육돼 교태부리는 ‘우리들’

푸코, 베르베르의 예언…성남 엑소더스!

이삼경 | 기사입력 2011/06/02 [06:01]

【마이신】훈육돼 교태부리는 ‘우리들’

푸코, 베르베르의 예언…성남 엑소더스!

이삼경 | 입력 : 2011/06/02 [06:01]
○…지난 주말에 그녀(?)를 모시고 미금역 인근에 있는 한 국수집에 갔다. 나와 그녀가 좋아하는 콩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먹고 나오려는 순간 꼭지(?)가 돌 뻔 했다.

바로 앞에 ‘물은 셀프입니다. 드시고 난 그릇은 선반 위로 올려주세요.’라고 씌어진  글귀를 보고 나서였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욕을 해댔다. ‘아니, 다른 곳보다 싸지도 않은데 왜 명령하고 지랄이야.’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나와 아내가 먹은 그릇이며 반찬그릇까지 순순하게 선반 위에다 올려놓고 나왔다. 아내가 그런 나를 보고 소리 내어 웃었다. 마치 ‘에이, 종이호랑이 같은 영감탱이 같으니라구!’ 소리치는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편으로는 쪽팔렸고 한편으로는 그런 내가 결코 비겁하지 않은 사내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타자들이나 나나 이 사회의 어떤 훈령에 훈육돼 있는 것은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알아차렸으므로!

곰곰 생각해 보면 내가 주체적으로 사고해서 한 행동 같은 것도 이미 훈육돼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것 같다. 기름진 음식이 나오면 혓바닥을 내놓고 날름거리는 개와 마찬가지로.

그러고 보면 개인과, 노마디즘과 자유 같은 포스트모더니즘도 그리 새로울 건 없을지도 모른다. 산업자본은 개개인을 아주 잘게 또 잘라서 욕망의 피동체로 만들어 놓으니까! 나도 이미 그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국수를 먹고서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빈 그릇을 선반 위에 올려놓으면서도 약간의 분개만 할뿐이니까!

푸코의 「감시와 처벌」은 열받을 정도로 이런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아, 우리는 언제까지나 피동체이어야 하나, 앞으로 1,000년 이상? 
 
▲ 푸코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감시와 처벌」과 베르베르의 역작 「뇌」.     © 성남투데이

○…「개미」의 작가 베르베르는 서기 2000년대까지는 인간의 대뇌가 아득한 옛날 원시인 그대로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 근거로 인류의 대뇌 용량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든다.

그러나 그는 서기 3000년대부터는 차원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언한다. 블랙홀 개념이나 우주의 빅뱅 등에 관해 전혀 다른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보다는 머슴살이로 일관했던 인류의 역사가 다른 차원을 맞을 것이라는 예언에 나는 주목한다.

나는 성남 지역 사회에서 피동의 단적인 예를 보고 있다. 어제의 그가 권력을 잡자 그 앞에서 알아서 척척 바짝 엎드리는 것을. 신(권력, 돈, 자본 따위)에 의한 훈육은 수 천 년의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제대로된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훈육되면서도 훈육되지 않는 어떤 일부가 있다면 좋겠다. 나는 그것이 아주 작은 것이라도 거기에 희망을 걸겠다. 그래서 나는 자기부정을 숭상한다. 나의 고약한 편견을 어찌 사랑할 수 있겠느뇨? 마찬가지로 숭상했던 권력의 편집증까지 어찌 사랑할 수 있겠느뇨?   
  
푸코나 베르베르 같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가장 역동적인 동네 중 하나인 성남의 유치찬란한 자기부정 엑소더스를 벌써 예견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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