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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신】 너도 나도 권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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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신】 너도 나도 권력자

‘한량’이 사라진 지역…가객 권오원 선배가 그립다

이삼경 | 기사입력 2012/02/26 [09:11]

【마이신】 너도 나도 권력자

‘한량’이 사라진 지역…가객 권오원 선배가 그립다

이삼경 | 입력 : 2012/02/26 [09:11]
▲ 세계적 곤충학자인 최재천 교수의 <개미제국의 발견>. 개미는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처럼 종족학살과 대량학살을 일삼아 비상한 관심을 끈다.     © 성남투데이
○…“인간을 제외하고 동물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유혈전쟁에 대량학살까지 마다하지 않는 것은 벌과 개미들뿐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고도로 발달한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동물들이다.”(최재천, <개미제국의 발견>, 121쪽)

세계적 곤충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개미와 벌의 집단적 폭력성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그런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악 때문 일 것이라는 추론을 하고 만다. “(개미와 벌의)종족 살상과 대량학살은 사회성에 따라오는 사회악인지도 모르겠다.”라고.

그러나 나는 이 추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추론을 한다. (개미와 벌의) 집단 폭력성은 일만 하는데서 오는, 극도의 긴장으로 인한 경직성 때문에 비롯되는 필연이라고.

<개미제국의 발견>은 일개미들을 평생 일만 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규정한다. 조직에 대한 이타적 자기희생만을 하다 삶을 마감한다는 것은 일견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그러나 그 이면에 저수지, 아니 바다와 같은 큰 스트레스가 담겨 있을 것이다. 이런 대용량의 분노를 일거에 해소시킬 수 있는 일환으로 집단 폭력이 동원되는 것은 아닐까?

○…‘국회의원 두 개에 오원’

1960년대 중반 어느 가을날, 광화문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서사시 <금강>의 신동엽 시인이 이런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풀>의 김수영 시인은 1960년 10월에 <김일성 만세>라는 시를 발표했다.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 인정하는 데 있는데 /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 한국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 시인이 우겨대니 / 나는 잠이 올 수밖에 / '김일성만세' /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 인정하는 데 있는데 /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 관리가 우겨대니 / 나는 잠이 깰 수밖에’(전문)

삶이나 시 창작에 있어 스타일이 전혀 달랐던 두 시인은 사회의 경직성을 아주 ‘한량스럽게’ 깨뜨리려고 했던 점에서는 같았다. 나는 이들의 한량기질을 사랑한다. 시 못지않게! 이 때문에 이들에 관한 야사를 즐겨 읽었는지 모른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하나만을 강요한다. 돈, 권력, 명예가 신의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차지해 버린 이즈음이다. 무한 경쟁이라는 또 다른 신도 통치테크놀로지의 이름(푸코)으로 맹휘를 떨치고 있다. 다들 열심히 일(?)만 해대고 있다.

이런 경직성의 사회에서 한량조차 자취를 감춰버린 것 같다. 대신 완장 하나 두룬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득실거린다. 성남지역을 보라. 다들 권력자다. 그가 시민운동을 한 사람이든, 언론인이든, 대학 교수든, 공무원이든 권력에 종속된 지 오래다. 시민운동가인지 삼류 정치인인지, 기자인지 선거브로커인지, 공무원인지 정치인인지, 대학교수인지 단물 빼먹는 선거기획자인지 도통 분간하기 힘들다.

한량들! 중심을 마음껏 조롱하고 비웃으면서 언제나 풋풋하게 살아갔던 그들. 경직성의 사회에 이완의 바람을 날려 보냈던 그들. 아아, 그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오늘 그들 중 한 사람이었던, 몇 년 전 돌아가신 가객 권오원 선배가 유독 그리운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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