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급증하는 도심지 관급공사가 "시민을 위한 편익보다 업체 배불려주기가 아니냐"는 민원인들의 의혹 속에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중앙로 주변 가로화단 정비공사로 모란역 사거리 풍생고 앞 분수광장이 파헤쳐 있다.   ©성남투데이

성남시는 모란역 사거리 풍생고 앞 분수광장 가로공원 등 중앙로 주변에 소나무외 13종 2만823주를 식재하는 가로화단 정비공사를 위해 2억6천만원의 예산을 투여하고 있으나, 이 사업은 작년 12월 '늘 푸른길 조성사업'에 이어  진행되는 정비공사라는 점에서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또한 해당지역 시의원조차 사전에 시로부터 이 사업에 관한 설명을 듣지 못해 '사업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인근 주민들이 상가피해 및 인도통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응섭 의원(수진2동)은 "모란고가도로 개통 이후 모란역 분수광장에 가로공원을 정비하고 있는데 그 곳은 작년 늘 푸른길 조성사업으로 정비공사를 마친 터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예산을 낭비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시 사업은 사전에 시의원에게 알리도록 되어 있는데 알리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인근 상인들이 '배불려주는 업체 뒤로 우리만 죽는다'며 난리"라고 말했다.
 
이에 성남시 녹지공원과 박충배 과장은 "모란역 분수광장은 중앙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주변 식재들이 배수 문제로 고사되고 있다"며 "부실공사 없이 최대한 공기를 단축시켜 주민들의 쉴 공간으로 환원하기에 다소 주민 불편이 있더라도 감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또 "해당지역 동사무소로 이 사업에 관한 공문을 보냈으나 공사규모가 적은 사업들은 일일이 알리기가 쉽지 않다"며 "예산낭비의 시각보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타당성의 시각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앞서 정 의원이 지적한 바와 같이 작년 12월 성남시는 "모란역 광장을 중앙로의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고사해 미관을 해치는 느티나무는 이식하고 낙랑장송 16주 등 사시사철 6천주를 식재해 'e-푸른 성남 만들기'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정비사업을 한 바 '예산낭비'라는 지적에는 피하기가 어렵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추워지기 시작하는 겨울마다 보도블록 교체공사 등으로 땅을 파헤치더니 올해는 우레탄 보도블록으로 인해 땅을 파헤칠 수 없어 가로화단 정비공사로 돌린 것 아니냐"며 "사후 관리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이대엽 성남시장의 'e-푸른성남 만들기'에 급급한 나머지 혈세를 쏟아붓는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