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선도로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교통안전 및 교통안내체계를 종합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사업이 오히려 교통흐름만 방해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해 9월부터 탄천 사거리에서 남한산성 입구까지 35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여하여 교차로 및 가로운영체계, 보행횡단체계, 택시 및 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 노상 주차장 진출입구 정리 등을 개선하는 중앙로 교통종합 개선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 중앙로 교통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법주차는 계속되고 있다.     ©성남투데이

그러나 불법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가로화단과 택시 및 버스 승하차 시설이 오히려 불법주차를 확대시켜 통행 차선만 줄이고 있다고 시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차단속 강화를 통해 기존 도로차선만이라도 확보해 달라는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20일 밤 종합시장에서 만난 개인택시 전길석 기사는 "주차단속은 어쩌다가 하는 연례행사"라며 "주차방지턱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신호체계까지 바꿔 예전보다 엄청 밀리게 해놓았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그는 또 "서울손님을 태우기 위해 한두 시간 넘게 서 있는 서울 택시들 역시 불법주차를 부추기고 있다"고 빠른 시정을 요구했다.
 
귀가하는 손님들 역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기 위해서 신설된 버스 승강장 너머 불법주차된 차량 사이로 들어가야 한다"며 "주말보다 평일이 더 난리인데 성남시는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 승객들은 밤마다 불법주차한 차량을 넘어 버스를 타고 있다.     ©성남투데이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들은 "불법주차 단속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인력의 한계가 있다"며 "조만간 비정규직 주차단속요원을 채용해 불법주차를 방지할 것이며, 심각한 불법주차 지대는 집중적으로 견인차를 배치해 단속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 운동장 지하를 주자창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늘려 나갈 것"이라며 "도로를 도로로 바라보는 시민의식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속권한이 있는 구청 관계자들은 "단속만 하고 있는 입장이고 사실 밤에는 단속요원 부족으로 주차단속을 하기는 버거운 실정"이라며 "총괄하는 시청을 통해 교통대책을 확인하라"고 말해 시청과 구청간 주차관리 업무조정이 시급한 상태다.
 
한편, 이대엽 성남시장은 연초 중원구청 업무보고 시민과의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반발이 거세자 "주민들이 중앙로 가로화단과 주차방지턱 철거를 요구해 오면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고 거론한 바 있다.
 

▲ 중앙로로 빠지는 종합시장 고갯길, 인도는 공사자재로 어지럽고 차도는 불법주차로 비좁다.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