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3기 이대엽 시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구내식당에서 석찬을 겸한 ‘청원경찰과의 간담회"를 실시해 내년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관련한 선심성 행사가 아니냐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비서실의 공직자들이 언론사의 취재를 방해해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 이대엽 시장이 구내식단에서 '청원경찰과의 간담회'를 진행하는동안 담당공무원들이 이동식 칸막이로 막고 몸으로 가리며 취재를 방해한 가운데 겨우 얻어낸 흔들린 사진 한컷     © 조덕원

지난 30일 저녁 성남시청 구내식당에서 시청과 각 구청에 소속된 청원경찰들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원경찰과의 간담회’가 이대엽시장과 한창구 수정구청장 등 국장급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열렸다.
 
1인당 2만5천원 상당의 석식과 주류 등이 제공된 이날 간담회는 민선3기 들어 처음으로 시청.각 구청에 소속되어 주,정차 단속, 불법 건축물 및 노점상 단속과 청사방호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청원경찰 1백27명중 1차로 64명이 참가하였으며, 2일은  63명을 대상으로 2차 간담회가 진행됐다.

시 관련 담당자는 이날의 간담회에 대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청원경찰들을 위로하고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행사취지를 설명했으나, 이대엽 시장이 도착해 간담회가 시작되자 담당 공무원들은 내부행사라는 이유를 들어 취재를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비서실과 총무과 직원들이 사진촬영을 방해하기위해 칸막이를 이동시켜 막거나 몸으로 교묘하게 가리는 등 취재를 방해해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대엽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여건속에서 자기희생으로 방호, 시설관리, 단속업무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한 자리“라고 강조하고 ”오늘의 자리가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성남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시장은 “시장에게 건의할 사항이있으면, 염치없이 얘기를 해 달라”며 “청원경찰들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다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창구 수정구청장은 건배제의를 통해 “간담회 자리는 이 시장님이 특별히 만든 자리”라고 강조한 뒤 “청원경찰들의 단속업무에 충실히 하고 시장님의 무궁한 건승(?)을 위하여 건배하자”고 말해, 마치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방불케 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청원경찰 관계자는 “평상시에 청원경찰들의 복지와 처우개선, 인사 등에 대해 배려가 필요한 것이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행사로 일회적인 간담회 자리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