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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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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중요하다

〔벼리의 돋보기〕판교라는 이름이 아니면 기만

벼리 | 기사입력 2008/05/22 [13:09]

이름이 중요하다

〔벼리의 돋보기〕판교라는 이름이 아니면 기만

벼리 | 입력 : 2008/05/22 [13:09]
말은 사물의 이름이 아닙니다. 사용입니다. 말이 어떻게 사용되는냐에 따라 그 말의 의미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어활동은 인간 삶의 활동, 실천의 문제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언어활동을 접근한 비트겐슈타인은, 그래서  “그가 말하는 것은 하나의 명령”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명령이라니요?

“‘언어가 없으면 우리는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가 아니라 언어가 없으면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이러이러하게 영향을 줄 수 없다. 도로와 기계를 건설할 수 없다 등등이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언어활동을 의사소통이 아니라 명령과 관계된 것으로 보는 것이죠.

▲ 성남시는 21일 오후 시의회 자료실에서 당초 분당지역 시의원들만이 아닌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분구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총괄설명을 하고 있는 양경석 행정기획국장.     ©성남투데이

예를 들어 성남시장 이대엽이 “판교는 분당 북구야!”라고 판교사람들에게 말했다 칩시다. 이 말은 판교가 분당의 일부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 말에는 따라서 “판교가 분당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마!”라는 명령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어활동이 명령과 관계된다면 이는 언어활동이 권력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령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는 이유에서죠. 언어활동이 의사소통이 아니라 명령과 관계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판단은 이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판교가 분당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마!”라는 명령은 판교사람들에게 판교 중심이라는 판교의 고유성을 인정하지 않고 대신 분당 중심의 일방적인 질서를 따라야 한다는 의미로, 의미의 강요로 다가옵니다. 열 받게 하는 권력의 횡포로 다가올 뿐이죠.

언어활동이 권력과 관계가 있다면 그 표현은 아무리 이데올로기적이라고 해도 그 표현 형식은 그럴듯하게 곧 중립적이거나 중성적인 형식을 취하곤 합니다.  권력적일수록 권력적이지 않은 형식으로 언어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질은 이데올로기적 속임수죠.

예를 들어 “판교가 분당 북구야!”라는 말은 판교가 하나의 분당 안에서 분당 남구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구역인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당 일부 곧 판교라는 고유명사의 부정, 고유한 지역성의 부정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하나의 구역으로 보이게 하는 기만에 불과한 것이죠.

판교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경우에만 판교 새 도시는 당초 만든 취지대로 안착할 수 있습니다. 판교주민들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전히 판교 새 도시를 분당이라는 이름으로 옥죄인다면, 판교주민들은 성남시장인지, 분당시장인지 헷갈리는 시장 이대엽을 모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판교를 판교라 부르지 않겠다는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사태를 몰고 온 책임이 그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정략적 발상으로 접근한 삐딱한 시장권력이 별 거이겠습니까. 민주주의, 지방자치가 거저 온 것입니까. 과연 누가 입을 막고 있겠습니까.

판교라는 이름은 중요합니다. 이름은 이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용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름이 사용되느냐가 판교구 신설문제에서 핵심입니다. 판교를 부정하는 시장의 정략적 접근에 다음과 같이 쏘아붙일 수 있습니다.

“성남시장 맞냐? 분당시장 아니고? ‘분당 북구’는 너나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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