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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철 부시장, 입 조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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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철 부시장, 입 조심하시오

[벼리의 돋보기] 판교주민이 ‘굴러 온 돌’?

벼리 | 기사입력 2008/05/25 [22:56]

최홍철 부시장, 입 조심하시오

[벼리의 돋보기] 판교주민이 ‘굴러 온 돌’?

벼리 | 입력 : 2008/05/25 [22:56]
최홍철 성남 부시장이 23일 제153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대엽 성남시장을 대신해 판교 새 도시 주민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자치행정위 소속 통합민주당 윤창근 의원의 판교구 신설을 요구하는 요지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다.

최 부시장은 “성남시가 분당이라는 협소한 틀로 분당 분구문제를 처리하려 한다는 윤 의원의 지적에 견해를 달리 한다”며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불참한 이 시장을 대신한 최 부시장의 발언에 따르면 분당 주민은 ‘박힌 돌’, 판교 입주예정 주민은 ‘굴러 온 돌’이다. 분당 분구문제에서 판교 입주예정 주민에 대한 위상을 분명히 한 셈이다.

▲ 최홍철 성남 부시장이 23일 제153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대엽 성남시장을 대신해 판교 새 도시 주민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성남투데이

최 부시장이 빗댄 은유는 판교 입주예정 주민에 대한 명백한 폄하발언이다. 이는 미래의 성남시민인 판교 입주예정 주민 나아가 지자체 공직자의 영원한 섬김의 주인인 시민을 우습게 여긴 발언이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위상은 시민의 머슴이다. 시민을 직접적으로 지칭하는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말 잘 하면 천량 빚도 가리지만, 이 경우는 오히려 말이 씨가 된 경우다. 머슴이 해서는 안 될 말, 한 마디로 되먹지 않은 경우다.

실은 이보다 앞서 적절한 은유도 아니다. 빗댄 은유가 그렇고 빗대어진 실제가 그렇다는 이유에서다. 은유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것은 분당 주민과 판교 입주예정 주민, 분당과 판교에 박힌 돌이니 굴러 온 돌이니 지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나 공간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는 것은 물상(物象) 뿐이기 때문이다. 박힌 돌이니 굴러 온 돌이니 하는 은유에 담긴 것은 물상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이해를 우선한 것이기 때문이다. 본말이 전도된 잘못된 은유다.

실제상으로도 그렇다는 것은 분당이 성남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역사적 사실을 최 부시장이 모르거나 알더라도 애써 지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당이 성남에서 떨어져 나갈 때 과연 성남이 반대했는가.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최 부시장의 인식틀을 빌자면 오히려 박힌 돌이 굴러 온 돌을 배려하고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이 되도록 배려해준 셈이다.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뺄 수 없다고? 실제와 부합되지 않는 거짓말일 뿐이다.

하긴 이 배려를 망각하고 오히려 ‘오버’해 ‘독립시 주장’으로 답변했던 것이 일부 분당주민이다. 본질에서 판교구 신설문제인 분당 분구문제와 관련해 지금도 독립시 주장으로 협박하는 그들,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로 대변되는 그들이다. 더불어 사는 성남시 분당이 아니라 저 혼자 살겠다는 대한민국 분당으로 행세하려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은 성남주민을 무시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미래의 성남시민인 판교 입주예정 주민도 무시하고 판교를 꿀꺽하겠다는 불온한 욕망의 산물일 뿐이다.

공직자라면 성남이든 분당이든 판교든, 그 어디에 사는 주민이든 다 돌이라고 말해야 한다. 물론 그 돌은 ‘옥돌’이다. 작년 10월 8일 성남시민의 날 행사 때 이 시장은 “지난 34년 세월 동안 성남시를 땀으로 일궈 수도권을 대표하는 명품도시로 변모시킨 주인공들이 바로 성남시민”이라며 “성남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이 시장의 어법을 빌자면 성남시 발전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판교 새 도시와 그 주민 역시 성남시의 명품 아닌가.

판교 새 도시와 판교 입주예정 주민을 우습게 보지 마라. 명품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최 부시장의 망언은 시민과 소통하지 않는 비뚤어진 관료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며, 특히 판교와 판교 입주예정 주민에 대한 차별이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차별이다. 최 부시장의 차별은 이 시장의 판교 입주예정 주민 나아가 성남시민 전체에 엎드려 사죄하는 일로 바로잡혀야 한다. 또 망언의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판교구 신설로 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 최 부시장의 망언은 이 시장의 분당 남북 분구안을 대신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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