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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과 패배주의

〔벼리의 돋보기〕최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의 시사점

벼리 | 기사입력 2007/06/23 [06:15]

대세론과 패배주의

〔벼리의 돋보기〕최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의 시사점

벼리 | 입력 : 2007/06/23 [06:15]
“한나라당 핵심지지층의 ‘이명박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최근 각종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 이명박후보와 박근혜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현격하게 좁혀지자 나온 얘기다.

글로벌리서치·YTN이 지난 20일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는 이명박후보(30.5%)와 박근혜후보(26.1%)의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4.4%P까지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보에서 이탈한 지지가 박후보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특히 같은 날 실시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의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는 정치권에서 진행 중인 ‘검증’의 영향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른바 ‘위장전입 이명박’ 이후 이후보의 지지도가 극심하게 타격을 받은 것이 그것이다.

한나라당의 지역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 이후보와 박후보가 33.5%P 대 38.4%P로, 부산·경남에서 33.3%P 대 37.2%P로 역전된 조사결과로 입증된다. 특히 지난 해 10월 ‘이명박 대세론’ 이후 TK에서 지지도 역전은 처믐이다.

KSOI의 조사결과에서 응답자들은 지지후보 변경 원인에 대해 49.9%가 ‘도덕성’을 꼽았다. 한나라당의 핵심 지역기반인 TK에서 두 후보의 지지도 역전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대선3수를 면해야 한다는 전략적인 판단에서 이후보를 지지해온 TK에서 박후보가 앞서기 시작한 것은 한나라당 핵심지지층의 ‘이명박 대세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위장전입 이명박’ 이후 이·박후보 간에 지지도 격차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이후보의 삶에 결함이 있다는 의미를 준다. 민초들의 희망을 실현할 구체적인 비전과 후보의 의지·능력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삶 자체로 말하는 ‘인간의 자질’은 더 중요하다.

지금 진행 중인 대선후보 검증은 정확히 말하면 ‘초보수준’이다. 미국에서는 대학시절 주차위반 사실까지 파헤칠 정도로 검증이 철저하다고 하지 않는가. 두고볼 일이지만 이후보가 앞으로 강화될 대선후보 검증에서 과연 통과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초보검증으로 이명박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아주 크다. 이번 각종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는 박후보측이 좋아할 일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의미는 이런 얍상한 의미와 전혀 무관하다.

어떤 대선후보라든 진실로 보다 사람다운 삶을 향해 살아온 자신의 치열한 삶 자체로 민초들 앞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국민과 나라를 이끌 비전, 의지와 능력으로 다른 대선후보와 승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같은 정당한 승부에 반하는 것이 다름아닌 ‘대세론’이다. 나는 모든 대세론에 반대한다. 모든 대세론은 다 나쁘기 때문이다. 대세론은 ‘패거리주의’, ‘시류 편승’, ‘기회주의’, ‘변화의 걸림돌’, ‘패배주의’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삶을 통해 배우고 익혔기 때문이다.

특히 대세론이 횡횡할 때 패배주의도 횡횡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대세론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세론이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대세론에 가위눌린 패배주의도 횡횡하는 사실에 나는 화가 난다.

현재 한나라당의 어부지리 시류를 무반성적으로 쫓는 부류들, 그리고 패배주의에 빠진 부류들이 두드러진다. 모든 대세론은 다 나쁘다. 그러나 대세론보다 더 나쁜 것은 대세론에 가위눌린 패배주의다. 패배주의는 아직도 이 나라 민초들이 이루지 못한 꿈들에 가장 악랄한 방해꾼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삶으로부터 믿고 있다. 패배주의야말로 이 나라 민초들의 이루지 못한 민주주의의 문제, 빈곤의 문제, 주민자치에 기초한 지방자치의 문제, 평화적인 조국통일의 문제, 지구촌 형성의 기여문제에서 가장 악랄한 방해꾼들이다.

나는 내 일상적 삶의 도처에서 삶의 민주주의가 시시각각 위협받고 있음에 분노한다.
나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내가 여전히 가난하다는 사실 특히 내 자식에게 가난이 대물림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나는 내 삶이 묻어 있는 성남에서 지방자치가 얼마나 썩어문드러졌는지 화를 참을 수 없다.
나는 북의 동포를 이념으로 재단하고 적으로 돌리고 퍼주기만 한다는 기막힌 소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선진국이라는 구호의 이면에서 오히려 지구촌 형성을 파괴하는 사회정치 구조인 신자유주의의 고착화를 발견하곤 놀란다.

나는 대세론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비판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대세론이 흔들리는 조짐에서 희망의 계기를 발견한다. 그 희망을 공유하기 위해서 나는 내 이웃들의 ‘패배주의’를 비판하는 것이다.

패배주의야말로 가장 악랄한 시대의 방해꾼들이다. 가장 악랄한 방해꾼들이 사라지지 않고는, 패배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극복하지 않고는 우리의 희망은 한낱 신기루일 뿐이다. 내가 내가 아닌 나와 너, 우리로서 늘 다짐하고 종종 말하기도 한 것이다. 

‘희망이 있는 한, 저항은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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