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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까마귀이고 백로인지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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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까마귀이고 백로인지 가려야”

[특별기고] ‘백척간두 진일보’의 심정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장건 | 기사입력 2007/12/16 [12:07]

“누가 까마귀이고 백로인지 가려야”

[특별기고] ‘백척간두 진일보’의 심정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장건 | 입력 : 2007/12/16 [12:07]
▲ 대선 전반전 다자(多者) 구도로 출발한 이번 2007 대선전은 BBK 분수령을 넘어서면서 1강(이명박), 2중(정동영, 이회창), 3약(문국현, 권영길, 이인제) 구도로 후반전 막바지에 들어섰다.     © 성남투데이
2007년 12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대선 전반전 다자(多者) 구도로 출발한 이번 2007 대선전은 BBK 분수령을 넘어서면서 1강(이명박), 2중(정동영, 이회창), 3약(문국현, 권영길, 이인제) 구도로 후반전 막바지에 들어섰다.

참여정부의 후계자로 집권당의 무능과 실정, 민생경제 파탄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족행복시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대법관 출신의 대쪽이미지와는 정반대쪽에 서서 지난번 대선에서는 삼성으로부터 차떼기를 하더니 이번에는 새치기로 ‘대한민국 바로 세우겠습니다’ 주먹 불끈 쥐고 등장한 꼴통수구 이회창 후보, 짝퉁 개혁진보세력과 동시대를 산 원죄로 인하여 위험한 좌파로 덤터기까지 쓰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 한미FTA(자유무역협정)반대, 비정규직 철폐하고 썩은 정치에 철퇴를 가하여 ‘세상을 바꾸자’는 서민대통령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부자 되는 국민’을 만들겠다며 다시 뜀뛰기를 시작한 민주당 이인제 후보나, 가짜경제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흑기사처럼 나타나 중소기업육성 진짜경제로 500만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사람이 희망이다’로 출사표를 던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예상대로 현실정치의 철벽을 넘지 못하고 자칭 범여권의 사회민주화세력들로부터 후보단일화 압박에 시달리며 급기야 원로들에게서 반민주세력으로 낙인까지 찍히고 있는 형국이다.

당원들과 국민들의 민주적 후보선출 절차를 거쳐 선출된 공당의 후보를 물리적 정치공학으로 단일화시켜서라도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민주화세력의 정치적 발상은 안쓰럽게도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온갖 의혹에도 굴하지(?) 않고 검찰과의 ‘아름다운 인연’을 내세우며 어떻게 하던 성공만 하면 된다는 한나라당 이명박식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아 씁쓸하다. 이 지점에서 사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정치적 들러리가 아님을 엄중히 선포해야 할 것이다.

대선 시작 시 불안한 선두를 지키던 위장전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시한폭탄인 BBK 연루사건이 검찰로부터 무혐의 판정이라는 정치적 면죄부를 받자 후안무치 기고만장하여 대세가 이미 기울어진 것처럼, 아직 심판이 게임종료 휘슬을 불기도 전에 이긴 경기라며 게임오버를 선언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2002년 붉은 악마의 “꿈은 이루어진다”는 짜릿한 쾌감과 흥분을 그리워하며, 2007년에도 “기적은 이루어진다”를 학수고대, 무덤 속에 들어가려는 BBK -수사검사탄핵안, 이명박 특검법안-를 붙잡고 국회의사당 안에서 한나라당과 육탄전을 벌이며 반전을 기도하고 있지만 형편은 역부족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과 유권자들은 그들만의 리그에 혐오감을 느끼는 듯 별로 관심이 없다. 왜 그럴까? 오히려 서해안 유조선 기름유출사태로 인한 태안반도의 환경오염과 어민들의 생존문제, 생태계의 파괴 등 다가올 재앙을 염려하며 기름제거작업을 돕기 위하여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자연재앙도 무섭지만 잘못 뽑은 지도자로 인해 나타나는 국가재앙은 역사를 후퇴시키고 국론을 분열시킨다. 그런 맥락에서 살펴보면 이번 대선에서의 국민적 여론의 향배는 참으로 기이하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주가조작이나 위장전입, 자녀위장취업, 탈세 등 불법적인 일은 겁이 나서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부정한 짓들을 다반사로 해온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BBK다 삼성비자금이다 온갖 부정과 비리, 의혹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좀처럼 식지 않은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집권여당의 무능과 불신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목적을 위해서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성공만하면 된다는 ‘승자독식’의 경제논리가 세상을 지배하도록 과감한 개혁드라이브를 놓아버린 노무현정권의 한계가 만들어낸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한미FTA문제, 비정규직과 청년실업문제, 부동산폭등, 사회양극화심화 해소보다는, 삶의 지고의 가치를 시장경제에 맞추고 경부운하 토목공사로 경제활성화를 이루어 모두들 부자로 폼 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위장술에, 성공한 CEO이며 부동산재벌인 이명박이라면 해낼 것이라는 환상과 병적 히스테리가 대선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민주개혁진보세력은 어떻게 하였는가? 정권창출에 도취되어 아마추어식 자리나눠먹기를 하면서 쉽게 불의와 타협하고, 서서히 강자의 자리에 편입되거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분열하였다. 부패한 보수는 부정비리를 지키기 위해서 총결집하지만, 분열한 진보는 서로 책임전가에 급급하며 무책임으로 다시 갈가리 찢어졌다. 노무현정권의 참패는 민생경제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불의와 쉽게 타협하고 그들 스스로가 강자의 편에 서거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결과인 것이다.

이번 대선은 노무현 정부를 심판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통일시대의 미래를 활짝 여는 지도자를 뽑는 중차대한 선거이다. 따라서 21세기 선진국형 국가 지도자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도덕적으로 깨끗한 표상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함은 분명한 역사적 진실이다. 그래야 해방 60년 이래, 피 흘리며 쟁취해온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소중한 민주주의 나무를 미래의 통일세대에 그대로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가게 할 수는 없다. 작금의 현실은 어떤 정치 고단수의 훈수로도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미 오래되고 낡은 정치술수로는 다양한 유권자를 감동시킬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정치권에 대한 민심의 불신이 너무 커서 자칫 분노가 증오로 변해 ‘다 그놈이 그놈이다’ 하여 올바른 국가 지도자를 선택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나라와 역사 앞에 죄인이 되는 것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정치노선의 반감으로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공약들을 면밀히 따져보고 도덕적 자질과 품성을 살펴서 이성적으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 

다시 한 번 2007 대선이 며칠 남지 않은 길목에서, 집으로 날아온 선거공보지를 꼼꼼히 살피고 TV, 라디오에 귀 기울이며 누가 까마귀이고 백로인지를 가려서 깨끗한 주권을 행사하자. 일찍부터 샴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부도덕한 백넘버 대통령후보는 절대 아니다. 개혁진보 민주화 세력들은 다시금 전열을 정비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대선 총투표에 매진해야 한다. 작전상 일보 후퇴, 백보 전진은 없다. 오직 ‘백척간두 진일보’의 심정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밝게 산다.  /성남평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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