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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자신있고 이긴다”

“우리 선수들 몸관리 잘하는데 저쪽은 문신투성이”
이해찬 전총리, 대중적인 첫 대선행보 ‘성남에서 시작하다’

벼리 | 기사입력 2007/06/29 [19:22]

“대선, 자신있고 이긴다”

“우리 선수들 몸관리 잘하는데 저쪽은 문신투성이”
이해찬 전총리, 대중적인 첫 대선행보 ‘성남에서 시작하다’

벼리 | 입력 : 2007/06/29 [19:22]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고 한다. 맞긴 맞다. 그들은 정권을 잃어버렸다. 대통령, 정경유착, 특혜, 공안기관 등 많이 잃어버렸다. 그러나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은 자기가 잃어버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국민이 잃어버린 게 중요하다.”(29일 성남 강연에서 이해찬 전총리의 발언 일부)

29일 유력한 범여권 대권후보로 급부상 중인 이해찬 전총리가 성남을 방문, “이번 대선은 지난 2002년 대선보다 훨씬 쉽다”며 “자신있고 이긴다”고 말했다.
 
경선전선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대선전선으로 옮겨간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성과가 있다는 자신감의 표방은 물론 여권의 지리멸렬로 흔들리고 있는 여권지지성향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다시 묶어내려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 성남에서 첫 대중강연을 가진 이해찬 전총리. 이날 이 전총리는 “이번 대선은 지난 2002년 대선보다 훨씬 쉽다”며 “자신있고 이긴다”고 말했다.     © 성남투데이

이 전총리는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8층 다이닝 룸)에서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300명이 훨씬 넘는 성남지역 열린우리당 당원들을 상대로 진행된 “한반도 평화와 세계 일류국가 도약”이라는 주제의 강연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열린우리당 수정구당원협의회의 ‘정책 설명회’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번 성남 방문은 이 전총리의 대선출마 선언 이후 가진 첫 대중강연일 뿐 아니라 이 전총리가 대중성이 아직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총리의 대중적 대선행보의 본격 시작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대선 자신 있다는 발언과 관련, 이 전총리는 “우리나라는 보수, 개혁이 팽팽하다”며 “우리 선수들은 몸 관리 잘하고 있는데 저쪽은 문신투성이”라고 말해 개혁세력의 분열·통합의 과정에서 드러나곤 하는 역동적인 힘을 높이 평가함과 동시에 대선후보 검증이 이번 대선의 최대이슈이자 대선승패를 가르는 관건임을 시사했다.

이 전총리는 ‘대통합’과 ‘국민감동’을 여권의 대선 승리의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우선적인 전제조건으로 대통합을 언급한 이 전총리는 “견해가 다르다고 서로 틀어지면 대선은 물론 총선도 어렵다”며 “사연, 과정, 목적, 주장 여하를 불문하고 다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총리는 “이를 위해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것은 ‘비판하는 순간 흩어진다’는 것”이라며 “진 다음에는 무슨 얘기를 해도 소용없다. 우선 이겨놓고 얘기해야 맞다”고 말해 대통합이 대선 승리를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 전총리는 “대통합을 위해서는 누구든 희생·절제·포용이 있어야 하며, 정히 싫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배제해선 안 된다”며 “정파적 시각에서 대통합을 봐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이 전총리는 객석에서 나온 “열린우리당만의 독자후보가 가능하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열린우리당만으론 안 된다”고 말해 대통합이 초당파적인 흐름을 타야 함을 강조했다.

이 전총리가 대통합의 정신을 강조한 것은 남 달리 역사인식이 강한 그가 대선을 정권을 유지하느냐 마느냐하는 단순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지적대로 “민족사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갈림길”, “역사적인 과오를 범해선 안 된다”는 역사적 의미차원의 문제로 보는 데서 비롯된다.

실제로 이 전총리는 강연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는 의미에서) ‘시대적인 과제’라며 한반도의 평화체제 정립, 국가 경쟁력의 강화와 인재 육성, 양극화 해소와 사회 대통합, 자유와 책임이 조화된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4대 과제’를 상세히 설명하고, 이를 다음 정부의 숙제로 제시했다.
 
▲ 300명이 넘는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     © 성남투데이

이와 관련, 이 전총리는 4대 과제 제시의 역사적 배경으로 “수구냉전세력은 국민에게 ‘잃어버린 50년’을 만들었지만 97년 집권 이래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는 어느 정도 이를 바로 잡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바로 세운 10년’이었다”는 나름의 평가를 내놓았다.

국민에게 ‘잃어버린 50년’을 만든 수구냉전세력이 집권하면 개혁세력이 ‘바로 세운 10년’이 흩어질 수 있고 따라서 시대적 과제인 4대 과제의 해결이 요원해짐으로써 “역사가 후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전총리의 주장이다.

대선 승리를 위한 ‘국민감동’이라는 또 다른 전제조건에 대해 이 전총리는 진심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은 국민의 선택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진심을 끌어내야 하며 국민의 진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통합세력이) 진심이 있어야 한다”고 이 전총리는 말했다.

이 전총리는 “7,8월 중에 국민대통합신당, 후보단일화를 거쳐 대통합단일후보를 만들어 반드시 한나라당에 대적할 것”이라고 말해 진행 중인 열린우리당의 분열이 당의 해체과정이며 열린우리당은 당 해체 이후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전총리는 대선후보로서의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주화운동 투신경력, 대선기획 경험, 정책통, 20년간의 정직한 정치생활 등을 들었으며 특히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한 리더쉽으로 소통과 대화를 중시하는 ‘민주적 리더쉽’을 가진 리더임을 강조했다.

이 전총리는 객석에서 나온 질문들 중 성남지역문제와 관련해 철거민 입주로 시작된 성남의 뼈아픈 역사적 탄생 배경과 신·구가지간 불균형, 순환재개발, 재래시장·중소상인 살리기 등 여러 지역문제에 걸쳐 그간의 풍부한 정책기획 및 국정활동 경험을 살린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본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은 이 전총리의 경력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 전총리가 “내공이 워낙 높은 분”으로 “후배인 저로 하여금 늘 반성은 물론 학습 욕구를 생기게 한다”고 말해 이 전총리와 각별한 관계임을 표현했다.

이 전총리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군부독재체제에 저항해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했으며 교육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쳐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노대통령이 지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여권의 대선후보로 조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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