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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당’ 맞아?

〔벼리의 돋보기〕니체의 경고

벼리 | 기사입력 2007/07/09 [21:03]

한나라당 ‘공당’ 맞아?

〔벼리의 돋보기〕니체의 경고

벼리 | 입력 : 2007/07/09 [21:03]
교과서적인 얘기다. 정당이란 “어떤 주장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주장을 토대로 공동으로 노력해 국민적 이익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결합한 단체”(E. 버어크)이며, 정당의 존재 이유는 “정당이 없는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기만이거나 허위일 수밖에 없기 때문”(H. 켈젠)이다.

정당에 관한 이 고적적인 견해에는 정당이 정치 파벌 내지 사당과는 구별되는 ‘공당’의 의미가 배어 있다. 또 정당의 존재 이유를 밝힌 견해에는 정당이 여론을 정치에 반영하는 유일한 정치기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이는 정당이 현대 민주정치의 ‘생명선’으로 간주되는 이유가 된다.

▲ 당내 경선을 둘러싼 두 후보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한나라당은 무능을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이 무능은 당이 쪼개졌다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공당으로서의 당은 없고 오로지 이·박 두 후보 중심으로 쪼개진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것이다. (사진출처; 민중의소리 포토DB)    © 성남투데이

요즘 대선 3수를 면해보겠다고 발버둥치는 한나라당을 보자. 가관이 아니다.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가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은 과연 한나라당이 공당이 맞는지, 두 후보에 대한 검증에서 속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는 여론이 일고 있음에도 이를 그네들 정치에 과연 반영이나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이명박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의 검증공세가 선거법 위반은 아닌지 중앙선관위에 촉구했고, 박 후보 측은 이 후보의 각종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당내 경선임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당 바깥으로 연장해 선관위, 검찰을 끌어들이고 있는 형국인데, 이는 당내 권력투쟁에 국가기관까지 끌어들인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책임질 대통령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단 한 가지 이유에서 최근 진행 중인 검증은 제기된 각종 의문과 의혹에 대해 사실자료에 입각한 ‘기다 아니다’만 분명히 가려주면 된다. 다른 해답은 없다. 정면돌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물타기, 돌려치기로 분탕질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박 두 후보의 태도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 두 후보 모두 속 시원히 해명하는 게 없는 것이다. 이것이 검증에서 드러난 두 후보 공통의 문제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지점이다. 이 후보는 한술 더 뜨고 있다. 사실무근, 선두주자로서 치러야 할 대가, 권력 개입 등 딴소리나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 후보의 자세는 한 마디로 ‘교묘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검증과 관련해선 만인 앞에 홀딱 벗고 서겠다는 의미이다. 이 점에서 이 후보의 자세는 자청해서라도 검증받아야 할 사람의 자세와는 전혀 딴판이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두 후보 간의 이전투구나 검증에 임하는 자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를 한나라당이 ‘강 건너 불 보듯 한다’는 점이다. 의문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인데도 한나라당은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두 후보 중 한 후보가 검증에서 잘못이 있다고 판명난다고 치자. 한나라당이 대선가도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정치적 치명타를 입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 때는 때가 늦다.

두 후보에 대한 검증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나라당의 수수방관은 어떤 의미일까. 과연 한나라당이 공당이 맞는지, 검증과정에서 일고 있는 각종 의문과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이 제대로 답할 의지와 능력을 지닌 당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이 점에서 한나라당은 공당이 아닌 사당의 행태, 정당의 존재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당내 경선을 둘러싼 두 후보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한나라당은 무능을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이 무능은 당이 쪼개졌다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공당으로서의 당은 없고 오로지 이·박 두 후보 중심으로 쪼개진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것이다. 그렇다. 요즘 한나라당에는 줄세우기, 줄서기가 제철이다. 새삼 니체의 경고가 실감난다.

“가장 위험한 당원이란, 그의 이탈로 당 전체가 파괴되는 당원, 즉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다”
“당을 최악의 위험으로 몰고 가는 전초병의 명예욕이라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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