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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명장인가?

〔벼리의 돋보기〕이명박과 전여옥으로부터

벼리 | 기사입력 2007/07/17 [21:56]

누가 명장인가?

〔벼리의 돋보기〕이명박과 전여옥으로부터

벼리 | 입력 : 2007/07/17 [21:56]
전장터에서 명장의 존재 여부는 핵심적인 문제다. 병사들을 이끄는 명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결정되는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누가 명장인가? 흔히 명장은 지혜와 용맹이 있어야 하고 자애로움과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병법의 대가 손자는 이에 한 가지를 보태서 믿음을 말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명장의 덕목이 아닌가 싶다.

믿음이란 요컨대 이해관계나 애증에 얽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병사들이 장수를 믿고 따르며 일사분란한 대오로서 전쟁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믿음이란 명장의 우선적인 조건은 장수의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 신상필벌의 원칙을 요구한다. 이 점에서 세상을 얻겠다는 사람이 검증을 ‘죽이기’라며 “나를 죽이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말하는 이명박은 이해관계와 애증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장수로도 비쳐진다.

▲ 대선주자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그 결과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명박 위기론’이다. 가장 좋은 검증은 자기검증이다. 그런데 밖으로부터의 검증에 임하는 자세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 해명 역시 피해가기 일색이어서 ‘과연 믿을 만한가?’, ‘이러다가 일거에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 강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성남투데이

그래서일까. 대선주자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그 결과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명박 위기론’이다. 가장 좋은 검증은 자기검증이다. 그런데 밖으로부터의 검증에 임하는 자세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 해명 역시 피해가기 일색이어서 ‘과연 믿을 만한가?’, ‘이러다가 일거에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 강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지 철회의 의미를 지닌 지지표 이동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감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검증국면에서 이명박 지키기에 나선 그의 호위전사들이 안쓰럽게 비치기도 한다.

그렇다. 이명박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달 27일 탤런트 이덕화가 문화·예술인 25명의 이명박 지지선언에 동참하면서 “각하, 힘내십시오”(이 발언은 각하라는 이명박에 대한 호칭으로 인해 굉장한 반발여론을 불러일으켰다)라고 말해 ‘검증을 잘 견뎌내야 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그에 대한 검증은 그의 문제 있는 검증자세와 미흡한 해명만큼이나 더욱 강화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어떤 대선주자를 막론하고 반드시 거쳐야 하고 본선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되어야 하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검증에서 드러나는 이런 특성은 곧바로 이명박 위기론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위기론은 다른 지점에서도 포착된다. 이명박 위기론이 확산될수록 해법은 원칙 지키기 곧 검증을 검증답게 받아들이는 자세 유지와 기다 아니다는 명확한 해명으로 정면돌파하는 것임에도 ‘세 불리기’로 돌파하겠다고 나오는 것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2일 전여옥의 이명박 지지선언. 그녀의 이명박 지지선언이 관심을 끈 이유는 그녀의 베스트셀러 <일본은 없다>식으로 말하면 <박근혜는 없다>라는 현실정치판을 무대로 한 메시지 전달이기 때문이다.

‘박근혜의 입’에서 ‘이명박의 입’ 또는 ‘박근혜 저격수’로 변신을 한 그녀의 행보는 이어진 13일 발언에서 이명박 위기론을 자인하고 부추김으로써 이명박에게 오히려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나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명박 후보가 2위로 떨어질 것 같아 내가 구하러 왔다”고 발언한 게 그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서 호위전사로 볼 수 있는 그녀가 이처럼 영입 시작부터 표 깍아먹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옥석을 가리지 않는 이명박의 ‘세 불리기’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세 불리기는 이명박 위기론을 정면돌파하지 않고 돌아가겠다는 입장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확산되는 이명박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세론이 여전히 관성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결과로도 보인다. 대선국면 초기 분위기와는 크게 다른 지금 대세론이 여전히 작동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얼마나 많은 시류에 편승하는 기회주의자들이 달라붙었고 또 달라붙을 것인가(지금 성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확산되는 이명박 위기론으로부터 지난 대선에서 끝내 백약이 무효가 돼버린 이회창이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반면 반한나라당 진영에선 일대일 맞짱 붙자며 공고한 반한나라당전선 구축을 위한 대통합의 파도’가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반한나라당 진영을 지배하던 패배주의도 점차 불식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의 파도 속에는 눈여겨 볼만한 ‘고수들’이 눈에 띈다. 이 고수들은 반한나라당 전선을 이끌 명장으로, 명장의 호위전사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불러일으킨다. 2007 대선, 점점 볼만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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