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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박근혜 너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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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박근혜 너무 다르다

〔벼리의 돋보기〕환경미화원 이명박?

벼리 | 기사입력 2007/09/11 [23:17]

이명박과 박근혜 너무 다르다

〔벼리의 돋보기〕환경미화원 이명박?

벼리 | 입력 : 2007/09/11 [23:17]
“흐르는 시간을 잡아둘 수 없듯이, 그 시간 시간을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일 것이다”(박근혜)
“낡은 것은 쓸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이명박)


11일 경향신문 5면에 실린 것이다. 박근혜의 말은 그녀의 미니홈피에 올린 것이고, 이명박의 말은 환경미화원들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함께 소개된 그의 말이다. 두 사람의 말은 그 의미나 가치에서 ‘대조적’이라 느낀다. 게다가 같은 지면에 실린 것이라 더 대조적으로 받아들여진다.

▲ 2007 대통령 선거 100일을 앞두고 거리청소에 나선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환경미화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이명박 후보 홈페이지)     © 성남투데이

이 대조는 다름아닌 ‘사람’에 관한 것이다. 정치도 중요하지만 정치 못지않게, 어쩌면 정치 이상으로 사람이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정치 이전에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명박과 박근혜, 두 사람은 아주 다르다.

박근혜의 말에 대해서는 그 무슨 언급이 따로 필요가 없다. ‘이처럼’ 고결한 말은 따라서 존경할 만한 말은 그대로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고 따라서 느끼는 사람이 육화하는 것만이 문제일 따름이다. 그래서 그녀의 말에 대해 기자가 평한 것보다 인용된 ‘측근들의 평가’를 그대로 소개하는 것으로 족하다.

“역시 박근혜”

환경미화원들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함께 소개된 이명박의 말은 어떤가? 솔직히 역겹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람은 그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다르게는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선 그의 사진은 선거 때 후보들이 ‘낮은 자들’를 찾아 똥폼 잡는, 그 흔한 ‘쌩쑈’와 전혀 다르지 않다. 사진으로서는 그 무슨 차별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동네 시의원 후보가 아니라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라도 누구든 선거에 나오는 후보인 한 그 무슨 차별이 있는 것도 아닐 테고.

그렇고 그런 후보들의 그 흔한 쌩쑈, 즉 낮은 이들의 삶을 자신의 사적 이익에 불과한 권력 추구에 이용하는 쌩쑈와 다른 어떤 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사진은 역겹다. 하긴 이런 역겨움조차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현실이 바로 우리가 처한 현실이며, 특히 정치현실은 더 그렇다.

고결한 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비속한 것보다 일차적이다. 같은 지면에서 지극히 대조적인 박근혜의 말이 함께 소개된 까닭에 그 역겨움은 강도를 더한다. 반대로 그녀의 말은 그 고결함의 강도를 더할 수밖에.

“흐르는 시간을 잡아둘 수 없듯이, 그 시간 시간을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일 것이다”

박근혜의 말은 마치 낮은 이들의 삶을 권력 추구에 이용하는 그 쌩쑈에 대한 질타, 혐오처럼 들린다. 이 점에서 그녀의 말은 그의 사진에서 읽혀지는 역겨움을 들춰내는 말로 들린다.

“낡은 것은 쓸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

놀랄 일이다. 어찌되었든 낮은 자들을 찾은 그의 사진과 함께 소개된 이명박의 말! 바로 이 말!

언론을 통해 소개된 그의 사진의 의미가 그로서는 낮은 이들의 벗이랄까, 그런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로 읽혀지는 것이다. 이런 의미의 사진이라면 마땅히 그의 말은 같은 맥락으로 나와야 맞다. 그래야 그렇고 그런 사진이란 오해라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진 속의 그는 낮은 이들과 함께 한 자리에 있다. 복장도 환경미화원. 환경미화원 이명박이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낮은 이들과 함께 하는 말이 있어야 한다. 이런 판단은 당위적인 요구 따라서 도적적인 판단이 아니다. 함께 한 이들이 낮은 이들이고 바로 이런 이들과의 친화만이 그들과 함께 한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존재론적인 요구이자 판단이다.

그가 과거 째지게 가난했던 시절, 환경미화원을 했다는 것은 지금의 그에게 ‘미사여구’에 불과하다. 사람은 변하는 것. 지금 그는 가난하지 않으며 이 사실은 그가 째지게 가난했던 과거의 그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알고 모르고’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낮은 이들과의 친화를 드러내는 말은 어떤 말인가? 어떤 사람도 그가 그 아닌 누구일 수 없다는 점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말을 대신 들려줄 수 없다. 그리고 말에는 ‘현실의 창조’라는 힘이 있기도 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 말이 어떤 말이라고 예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맥락은 있다.

낮은 이들의 수고로움에 대한 ‘감사’, 그들에 대한 ‘사랑’, 그들에 대한 ‘존경’. 아마 이런 의미들의 맥락일 것이다. 왜 그럴까? 이런 의미들은 순수함, 이런 절대적인 특성이 아니고는 가질 수 없는 의미들이기 때문이다. 거래하지 않고, 구하지 않고, 욕망하지 않고, 단지 그냥 주는 의미들이기 때문이다.

그냥 준다는 이런 의미들은 사람의 순수함이 아니고서는 결코 알 수가 없다. 이런 의미들은 비속한 것에 속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전적으로 고결한 것에 속한다. 고결한 것은 이런 것들 이상을 방출하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비속한 것이 비속한 이유는 순수하지 않아서다. 순수하지 않다는 것은 자신의 행위에서 곁눈질한다는 것, 가식적으로 자기를 낮추거나 비굴해지는 법을 안다는 것, 따라서 그 누구보다 영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비속한 것이 생존하는 조건이자 방법이다.

낮은 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맥락이 닿는 의미들이 있어야 그의 의도된 사진에 딱 들어맞는 것이다. 그래야 언론을 통해 그를 대하는 시민들은 감동받는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낮은 이들을 배경 삼아 ‘정치’를 했다. “낡은 것은 쓸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말은 ‘정권교체’라는 그의 의지를 드러낸 말이다. 이 말에는 ‘쓸어낸다’는 말, 바로 환경미화원이라는 낮은 이들의 삶이 이용되었다. 그는 낮은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낮은 이들을 찾은 게 아닌 셈이다. 오히려 그는 그의 정권교체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낮은 이들의 삶을 이용하러 찾아갔음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낮은 이들은 그의 배경으로 물러나게 되었고, 결국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낮은 이들은 이용되었다.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아니라 그 할배라도 그럴 권리는 없다.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이것은, 고결한 행동이 결코 아니다.

결국 그도 사라져버린 것은 아닐까. 이명박이라는 사람도 사라진 것이 아닐까. 낮은 이들을 찾아 나선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라는 그의 의도, 계산된 정치적 의도도 사라져버린 것은 아닐까. 의도와 결과, 무엇이 어긋났을까.

사진과 메시지에서 낮은 이들의 삶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통해 그의 정권교체 의지 자체가 의심받는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권교체냐’는 것이다. 바꿔? 그러나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들춰져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닌 것으로 들춰져야 한다. 그래야 바꿀 수도 있고, 바꾸자고 할 수도 있다. 그 역은 아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정권교체는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일 테고, 그 전제는 새로운 것이 낡은 것보다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방식은, 사진과 메시지에서 낮은 이들의 삶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그의 방식은 이런 의미, 이런 전제를 일거에 와르르 무너뜨리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권교체냐’는 의심이 드는 이유다.

대체 낡은 것은 무엇이며, 새로운 것은 무엇인가? 대체 그의 방식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을 판별하는 기준은, 우리의 삶을 걸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그 기준은 정치에서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을 판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그것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 우리를 이용하고 그럼으로써 구속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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